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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5 - 일본에서 찾은 소비 비즈니스 트렌드 5 ㅣ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정희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5
저성장과 인구 감소의 시대,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만들 것인가
저: 정희선
출판사: 원앤원북스
출판일: 2024년 10월24일
정희선의 일본 관련 책인 ‘도쿄 리테일 트렌드’와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를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었다. 새로운 트렌드를 정리해서 다시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5’으로 출간되었다. 널리 알려진 것과 같이 일본은 사회적 변화의 양상이 우리보다 앞서 있어, 향후 우리가 맞이할 변화에 관해서 예측하기에 좋다.
경제성장기에는 일본은 선행 발전된 선진국으로 우리 기업들이 따라 배울 룰 모델이었다. 오늘날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일본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오히려 우리가 경계해야 할 미래의 모습을 일본에서 발견하는 것 같다. 이러한 우려가 무색하게도 인구 구조학적으로 우리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시대의 출현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저성장과 인구 감소의 시대가 바로 그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경제는 고성장과 인구 폭발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시대는 이제 정반대의 상황이 새로운 현실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결정타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도래한 새로운 온라인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는 절대 강자라고 생각했던 전통적 기업의 몰락과 부침으로 이어진다. 가장 가까운 예로 우리는 유통업계의 강자인 신세계 그룹과 롯데 그룹이 온라인 유통망에서 얼마나 고전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 변화의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컨셉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거대한 기업이라도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그것은 트렌드를 따라가야 한다는 의미로 일견 해석될 수도 있다. 몇 년간, 국내의 김난도 교수 연구진이 펴낸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열심히 읽었다. 나처럼 원자재를 취급하는 사람에게는 트렌드라는 것에 상당히 둔감할 수밖에 없다. 그다지 흥미를 느낄 수 없었던 주제였지만, 책을 읽으면서 트렌드를 통해서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회의 변화는 여러 요인에 의해서 발생한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온라인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기인할 수도 있다. 저성장으로 인한 불황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낮은 출생률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또한 사람들의 소비 패턴을 바꿀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모여서 일반적인 사회 변화의 흐름을 창출한다. 트렌드를 읽는 것은 단순히 사업을 위한 프레임만이 아니라,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일본 트렌드에 관해서 소개하는 정희선의 책은 흥미롭다. 비록 IT 기술 발전의 도입이 늦어지긴 했지만, 장기간의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저성장과 노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시대를 먼저 맞이한 일본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읽고서 스스로 시장을 만들어가는 사례들을 접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는 ‘저성장’, ‘Z세대’, ‘고령화’, ‘기술’, ‘친환경’이라는 5가지 주제를 통해서 각 주제에 따른 사례를 다양하게 소개한다. 특히 관심을 가졌던 것은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는 주거 공간에 관한 이야기였다. 서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공동 주거 공간 서비스는 앞으로도 국내의 젊은 세대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지 않을까 생각했다. 오프라인 상업 공간의 축소로 인해서 발생한 공실을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 공유 공간으로 전용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흥미로웠던 다른 한 가지 사례는 가챠라는 뽑기로 점심 식사 메뉴를 결정한다든지 하는 서비스다. 무엇인가 결정하는 것에 피곤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지금, 우연에 맡겨 그러한 피곤함을 덜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인이 매일 점심 메뉴를 뭘 먹을까 걱정하는 사사로운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정희선이 이 책에서 풍부하게 소개하는 다양한 사례 하나하나 모두가 흥미롭다. 트렌드에서 통찰력을 얻어야 하는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사회적 변화를 감지하고 싶은 사람. 일본의 최신 트렌드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까지 이 책은 폭넓은 독자를 대상으로 그 가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어떤 일을 하든, 트렌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한번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저자는 부정기적으로 출간한 책. 시리즈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주기적으로 일본의 트렌드를 소개하는 시리즈가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독자로서의 사사로운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