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정신과 의사 TOMY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3년 7월
평점 :
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저: 정신과 의사 Tomy 역: 이선미
출판사: 리텍컨텐츠 출판일: 2023년 7월3일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Tomy는 38만 명의 팔로위를 가지고 있는 트위터 인플루언서이며, TV와 라디오 등에도 자주 출연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복면하고 출연한다고 하나. 국내 유튜브에서도 가면을 쓰고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이 여럿 있어서 그 모습을 조금 상상했다. 일본에서 활동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유명세는 잘 알 수 없고, 직업의 특성상,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지혜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요즘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저자의 트위터 계정을 찾아보니 @PdoctorTomy를 쉽게 찾았다. 아무래도 인기가 있는 인플루언서이다보니 검색도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 1초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이라는 같은 일본어 제목의 책을 들고 찍은 그의 복면을 쓴 모습도 찾았다. 5월31일에 그의 최신작인 ‘40대를 후회 없이 사는 말’이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책을 읽기도 전에 꽤 분주하게 저자에 대해서 찾아본 것 같다. 그가 자신을 캐릭터화한 모습은 문득 오쿠다 히데오의 괴짜 의사 ‘이라부 이치로’를 떠올린다. 물론, 크게 다르겠지만. 하지만, 오늘날 현대인들이 겉으로는 멀쩡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내면으로는 많은 상처가 있고, 그래서 어쩌면 우리는 이라부와 같은 괴짜 의사를 기다릴지도 모를까 싶었다.
이 책은 복잡하고 어렵게 써지지는 않았다. 간략하게 가끔은 만화도 삽입해서 지루하지 않다. 그렇지만 이 책이 진지하게 어려운 말만 내뱉는 책보다 진정성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각자는 세상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살아가고, 부딪친다. 그것을 일반화시킨다는 것은 애초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생각된다.
그렇지만 간단하게 우리 인생의 희로애락을 생각해보면, 꼭 그렇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실, 그 내용과 깊이는 다르더라도 어차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맞닿는 일들은 대부분은 비슷한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다. 그건 이 책의 부제에서도 이미 밝힌 것처럼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과 같은 것들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맞이하는 첫 만화, 정답이 없는 일을 고민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는 꽤 공감이 간다. 직장생활과 인간관계 속에서 가끔 나는 생각을 아무리 해도 적당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어서 고민하는 일이 잦았다. 한숨을 쉬고, 걱정을 되풀이하지만 해결되는 것은 없었다. 저자가 조언한 것처럼, 고민이 너무 깊으면 해결책이 머릿속에서 떠올려지지 않는다. 그럴 때는 과감하게 잊어버리고 쉬는 것이 낫다. 휴식이라는 여유 속에서 번뜩이는 해결책이 떠오르기도 하고 적어도 지혜롭게 이겨갈 길을 냉정하게 생각해볼 수 있다.
인생은 나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저자의 말도 곰곰이 생각해봤다. 자기 자신을 움직여서 무엇인가를 이루는 과정. 그것은 자기 자신과의 일이니, 남과 비교할 것도 없다. 다만, 그것인 스스로를 만족시킬 수 있는가는 물어야겠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스스로 조정할 수 있다는 조언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지만, 반대로 그 관계로 인해서 상처받고 괴로워할 수도 있다. 그런 관계를 맺어올 사이라면, 굳이 무리해서 그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지 말자. 조금은 거리감을 두고서 쉬어가는 것이 상대방도 나 자신도 좋을 것이다.
포기하는 요령은 바로 목표를 이룬 후의 자신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이라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생각해보면,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조금 힘들었는데, 그때마다 제대로 된 논문을 쓴 이후의 내 모습을 상상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무사히 논문을 썼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이 책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써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목차를 더듬어 읽어보다가 관심이 가는 부분만 읽어도 된다. 문득, 이전에는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상담을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진작 내 마음의 어려운 감정을 보듬어줄 말을 할 상대는 적다.
이 책의 글들이 누군가의 말보다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고민되었던 일들에 대해서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고 그로 인해서 보다 현명한 판단과 마음의 평정을 얻는데 도움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