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 HEAR - 듣기는 어떻게 나의 영향력을 높이는가?
야마네 히로시 지음, 신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듣기는 어떻게 나의 영향력을 높이는가?

なぜ,あのにはでもしてしまうのか 心理カウンセラ-のすごい技術

HEAR

저자: 야마네 히로시 역자: 신찬

출판사: 밀리언서재 출판일: 202321

 

오늘날 발전된 사회의 특징을 나에게 묻는다면, 아마도 여러 가지 생각나는 것이 있겠지만 사람들의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획일적인 종교와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사회는 그 다양성을 잃고 경직되어 간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북한 사회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경직되고 다양성을 잃은 회색빛으로만 보일 뿐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다양한 가치관이 서로 공존하고 부딪치면서, 진정한 자존감과 자아를 갖기보다는 집단주의에 빠져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되풀이한다. 상대방이 관심을 가지든 가지지 않든 상관없다. 이들은 진영논리에 빠져 상대방을 비난만 할 뿐이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같은 장소에 있으나 수없이 파편화된 개인과 집단이 공존하는 병든 곳이다.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은 시대. 그래서 어쩌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의 미덕이 돋보일지도 모르겠다. 현대인은 전근대사회에서의 구성원처럼 한 곳에서 태어나 죽을 때까지 살지 않는다. 전근대사회의 구성원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뿌리박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았다면, 현대인은 끊임없이 자신은 누구인지 묻는다. 그러한 과정에서 조금은 과장되게 자신의 사고방식을 내세울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천천히 듣는 자세는 그래서 어쩌면 듣는 이의 안정된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정보를 얻는다는 1차원적 목적이 아니라 그를 통해서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것이다. 이 공감 능력의 발휘는 지금처럼 타자에게 경계심을 가진 시대에서 상대방이 바로 앞에 있는 듣는 사람에게 마음의 빗장을 여는 가장 위력적인 무기가 될 것이다.

공감과 인정, 다양한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습득하는 것. 그것은 듣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 책의 저자는 간결하게 말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면 일단 들어야 한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가오게 하려면 말하지 말라. 상대방이 마음을 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먼저 말하기 전까지는 그 어떤 조언도 하지 말자. 침묵의 어색함을 견디자. 듣되, 너무 열심히 듣지 않아도 된다. 듣는 것을 즐겨라.

저자의 이야기에서 공감되었던 것은 아무래도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조언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같다. 듣기는 하지만, 쓸데없이 참견하거나 잔소리를 한다면, 상대방은 내게 가졌던 호감을 바로 걷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인생을 조금 더 살았다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조금 주제넘은 참견과 잔소리를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직장생활을 영업으로 했기 때문에, 대화의 어색함, 정적을 견디기 힘들다. 그래서 그 어색함을 깨기 위해서 끊임없이 상대방과 이야기를 했다. 그렇지만, 진작 마음속 깊은 이야기는 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금은 어색한 순간도 있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을 너무 낯설어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길지 않은 책이지만, 천천히 읽어가면서 조금은 사람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이랄까? 모양이랄까? 느낌이랄까? 그런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가볍게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