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 우리는 왜 가끔 미친 짓을 하는 걸까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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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우리는 왜 가끔 미친 짓을 하는 걸까

저자: 야오야오 역자: 김진아

출판사: 미디어숲 출판일: 2023210

 

심리학과 관련되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꽤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이러한 종류의 책이 인기가 많은 것은 아무래도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만큼 내면에는 많은 상처가 있다는 증거일 테다. 오늘날의 자본주의 세계는 차갑고 인간미를 찾기가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경제는 주기적으로 문제이고, 열심히 일하지만 삶은 여전히 각박하다. 한국의 지금을 본다면, 나는 우리가 같은 공동체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파편화되고 진영화 된 전쟁터에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서였을까? 허지웅은 최소한의 이웃이라는 수필을 쓰기도 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매우 공감했다. 우리가 잊어버리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따듯한 관심과 소통이 아닐까? 차가운 세상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면서 내면의 감정은 다쳤지만, 아물지는 않았다. 힘들고 괴롭지만, 어딘가 누구에게 하소연하기도 어렵다. 그냥 감정을 안에 쌓으면서 살아간다. 그러다 그 감정이 어떤 임계점을 지나면 폭발해버린다. 이것을 아마도 이 책의 저자가 말했던 그 잠재의식의 하나라고 봐야 할까?

코로나로 인한 봉쇄로 인해서 사람들의 감정이 더 날카로워졌을 수도 있지만, 사소한 일에 필요 이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사건들이 다수 일어나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언급했던 우울증, 수면장애는 우리가 겪고 있는 감정적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수면장애가 있어서 가끔은 매우 괴롭기도 하다. 자기 위해서 술을 한잔 마시기도 하지만, 그 수면의 질이 결코 좋을 리는 없다. 생각해보았다. 난 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가?

그리고는 내가 어떤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그것은 그다지 쓸데없는 걱정이고, 걱정한다고 해서 무엇인가 해결될 일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뭔가를 해야 한다는 혹은 뭔가 역할을 잘 수행해야만 한다는 강박증이 나를 괴롭혔다. 이럴 때는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고 자신을 스스로 돌아볼 여유가 필요하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만, 그 원인을 알 수 있고 올바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저자가 마지막으로 다룬 것은 죽음이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많았다. 영원한 끝, 자신의 의식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 소멸. 그것은 공포에 가까운 감정이었고, 그래서 나를 꽤 오래 괴롭혔다. 그렇지만, 죽음은 살아있는 모든 것의 종착점이며 공평하다. 우리가 어떻게 세상에 태어났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 존재인지는 종교라든지 아니면 다른 어떤 형이상학적인 것에 찾지 말자.

이 책의 저자도 말했듯이 죽음을 생각한다면, 지금 한치도 시간을 낭비할 일이 없다. 최선을 다해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가족과 친구와 행복하게 지내는 것, 그리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것. 큰 욕심을 내지 않고, 만족하면서 사는 것. 어쩌면 우리가 현실의 세계를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내면의 상처를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는 길은 아마도 이런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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