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 청소년을 위한 논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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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논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번은 논어를 읽어라 (1)

저자: 판덩 번역: 하은지

출판사: 미디어 숲 출판일: 2023210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할 때, 중국 고전을 열심히 읽는 대학 동기를 따라서 처음으로 논어를 읽었다. 논어는 비록 공자가 직접 쓴 글은 아니지만, 그가 제자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서 그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논어에는 공자의 여러 제자가 나오지만, 그중에서 아직도 뚜렷하게 생각나는 것은 공자보다 9살 어렵다는 자로다.

용맹함은 뛰어났지만, 학문이 그리 뛰어나지 않았던 자로여서, 논어에서도 공자는 참으로 자로를 많이 혼냈다. 하지만, 그가 비참하게 죽은 후, 공자가 얼마나 슬퍼했던가를 본다면 그에 대한 공자의 사랑은 매우 깊었으며 애정을 가졌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공자가 평생 가르쳤다는 3천 명에 달하는 제자 중에서 그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이 책을 쓴 판덩은 논어를 공부에 관한 책이라고 말했는데, 그가 말한 대로 논어는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고전이다. 단순히 공부에 관한 내용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와 철학이 담겨있다. 그 내용이 형이상학적 내용이 아니라, 지극히 우리 삶의 주변에서 생각해볼 만한 것들을 다뤘다는 점에서 어쩌면 더 내 마음에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정확하게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지닌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조차도 항상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변명이지만, 상황이 항상 여유로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책에서도 저자가 여러 차례 말한 대로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는 것이다.

어쩌면 나는 그냥 책의 내용을 읽고서 거기에서 감명받았다고 생각한 것을 실천하고 있다고 단순하게 믿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논어에서 공자의 말씀이 가지는 무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점은 절대로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은 오늘날 우리의 고민과 맞닿은 것이 있다. 우리가 문명에서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변화했지만, 본질적인 것은 쉽게 바뀌지 않는 법이니까.

우리가 삶의 태도에서 가장 깊숙하게 생각할 것은 공자의 말처럼 공부하는 자세이다. 그런데 공부하는 자세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따듯한 시선으로 발하는 것은 아닐까? 판덩은 공자의 말을 예로 들면서, 열린 자세, 꾸준한 습관, 배움의 즐거움을 이야기했다. 게으름을 경계하고 오만과 자만을 멀리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오늘날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을 전부 다 지배하고 바꿀 수 있다는 오만과 자만에 빠진 것은 아닐까 싶다. 분명, 우리는 과학을 통한 진보로 많은 것을 이룩했다. 부정할 수 없다. 인간의 수명은 크게 연장되었으며, 삶의 질은 개선되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삶이 건조해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부정할 수 없다. 더욱 더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공자가 말한 것처럼, 계속 공부하고 탐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겸손함을 바탕으로 한다. 스스로 부족한 것을 채워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아마도 연대의 가능성과 희망을 얻고 더욱더 평화롭고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논어를 직접 읽어보면 좋겠지만, 판덩이 쓴 책을 가볍게 읽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어쨌든 저자가 발췌한 글 속에서 통찰력을 얻어보길 바란다. 그것은 이 책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도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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