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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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황유나

출판사: 리드리드출판 출판일: 202315

 

눈 오는 날, 나는 황유나 작가의 에세이를 조용히 읽었다. 그가 이 책에서 담담하게 쓴 글들을 읽으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사람마도 조금은 다르더라도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 누구나 살아가면 겪을 수 있는 일들. 문득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글을 잘 가고 있는데, 혼자서만 뒤처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왜 일은 잘 안되는 걸까? 나의 인간관계는 순탄하지 않을까? 모처럼 투자를 했는데 왜 손실이 날까? 간혹 심오하게는 나란 존재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진다.

 

이러한 질문들과 고민은 우리가 얻은 자유 때문일 것이다. 근대 이전,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대부분 죽을 때까지 살았다. 죽음은 너무나 가까워서, 누군가 죽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지금처럼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일은 아니었다. 대개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해야 될 일이 정해져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공동체가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전부 설명하고 있었다. 물론, 현대인은 이런 삶을 전혀 상상하지 못하며, 이를 억지로 상상해보려고 해도 숨막히는 느낌만 들 수 있다.

 

가라타니 고진은 근대를 개인의 발견이라고 말했다. 근대를 지나면서 우리는 비로써 신과 이념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를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항상 확고하게 잘 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여전히 여러 내외적인 갈등에 시달리며, 갈팡질팡하기도 한다. 신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이면서도 점집에 가서 미래를 물어보는 사람들의 심리는 아마도 누군가에게 괜찮다는 위로를 받고 싶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냉정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은 자유를 얻었지만, 연약하다. 누구나 확고한 신념과 자아 정체성을 가질 수는 없다.

 

황유나 작가가 13년간 마케터 생활을 하면서 여러 회사를 다니며 경험한 일들은 우리가 얼마나 연약한 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회사생활은 여러 면에서 사람들을 지치게 만든다. 계속되는 스트레스와 압박은 사람들을 때로는 극한까지 몰아 부치는 것 같다. 그가 목격한 이웃의 자살은 그저 잘 알지 못하고 관심이 없는 타인의 일이다. 그리고 깨닫는다. 결국, 우리는 보호받지 못하고 관심 받지 못하는 그저 배경일 뿐이다. 결국,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일에 대해서 냉소적인 반응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냉소를 보내는 대신에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다. 남과 비교하며 시기하고 자책하는 대신에 우리는 어제의 나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꿈꿀 수 있다.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긍정할 만한 일이 있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다. 또한 관점을 조금 바꾼다면, 세상을 휠씬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다. 황유나 작가가 마지막에 보낸 글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누구나 자신의 우주를 가지고 있다고. 그래서 당신과 나의 만남은 우주와 우주의 만남이라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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