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3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3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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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3

: 김난도 외

출판사: 미래의창 출판일: 2022 105

 

서울대 김난도 교수팀이 매년 출간하는 트렌드 코리아를 2019년부터 꾸준하게 사서 읽은 것 같다. 책장을 보니 말이다. 처음에는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고 읽은 책은 아닌데, 지금은 매년 사서 관심있게 읽는다. 트렌드라는 것이 단순하게 소비와 관련되고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식, 문화, 흐름에 대한 이야기가 종합적으로 들어가 있으므로 소비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만 이 책을 읽는다면 아까운 일이 될 것 같다.

 

이 시리즈의 책을 읽으면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흐름을 읽을 수가 있는데, 살아가다 보면, 사실 다른 세대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같은 회사에서 세대가 다른 여러 다양한 사람이 일하기는 하지만, 대개는 위계구조에 따라서 해야 될 일이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세대차이라면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과 정책, 구성원에 대한 대우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기성세대라고 할 지라도 이전과 같은 시대가 아니라는 것은 다 동의한다.

 

내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그다지 낯선 풍경이 아니었다. 집들이 간다고 동료의 집에 가기도 했고, 부장님 댁으로 전 팀원들이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힘들지만 지각을 하지 않고 회사에 출근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안다. 말로는 서로가 한 구성원이며 식구라고 윗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지만, 실제로 서로를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은 그냥 흔한 레토릭에 불과하며, 자신의 것을 더 챙기기 위한 명분에 불과할 경우가 많다.

 

도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이웃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는 시대다. 사람들은 저마다 파편화되어 있고 남에게 신경쓰지 않는다. 이를 더 부추기는 것은 아무래도 기술의 발전이 아닐까?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개인별 맞춤화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개인 단말기 보급으로 인해서 가능해진 것이다. 트렌드의 양상은 그런 흐름 안에 있다고 해야 될 것 같다. 유통의 경우를 보면, 우리는 너무 쉽게 소매의 종말을 이야기한다. 사실 누구나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은 알지만, 쇼핑이라는 그 행위에서 얻는 즐거움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던 것이 몇 가지 있었는데 두 가지만 짚어보고 싶다. 하나는 공간력이다. 이것은 이미 나 역시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온라인 쇼핑의 대두가 오프라인의 멸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스타필드라는 초대형 쇼핑몰을 보면, 앞으로 가야 될 오프라인 매장의 모습의 한 단면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하나의 경험이다. , 쇼핑은 더 이상 무엇인가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사는 경험이다. 거대한 공간 속에 우리가 욕망하는 거의 모든 것을 담는다. 여기서 벗어나지도 않아도 당신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 거기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어른을 위한 사우나, 쇼핑공간, 식당 등이 즐비하다.

 

또 다른 측면에서 앞으로 오프라인은 온라인과 긴밀하게 연결될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을 오프라인에 팝업 스토어 형태로 운영하여 경험을 선사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유통에 집중했던 제조사는 오프라인 매장을 자사 제품의 체험공간으로 만들어, 온라인 쇼핑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할 수 있다. 어차피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확인하고, 구매는 온라인으로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니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많이 판다는 전략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도 고가 럭셔리 브랜드는 다를 것이다.

 

네버랜드 신드롬은 앞으로 거시적인 트렌드와 사회현상을 읽는 주요한 키워드가 될 것 같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우리는 이전 세대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얻었다. 길어진 수명과 같이 젊게 살려고 하는 욕망이 커지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를 읽기 시작하면서 김난도 교수팀이 포착한 트렌드의 단면을 보면, 그 밑바닥에는 젊게 살고자 하는 기성세대의 욕망이 자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비단 나이 든 세대만의 것은 아니다. 30대와 40대도 어린 시절에 즐겼던 취미생활을 여전히 이어가며 어른이의 생활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이것은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술발전으로 인한 변화는 거세다. 인구학적 변화는 이러한 변화와 더해져 그 영향을 더욱 크게 늘리고 있다. 아마도 미래를 읽는 것은 이러한 두 가지 트렌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거기에 달려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꼭 소비 트렌드에 관심이 없더라도, 사회변화의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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