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1

살아남는 자가 강한자다

저: 천위안 역: 이정은

출판사: 리드리드출판 출판일: 2022년 11월10일 


삼국지는 중국의 실제역사를 배경으로 했지만,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삼국지는 정확하게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다시 새롭게 창작되었다고 하더라도 무리가 없다. 비록 삼국지는 외국작품이기는 하지만,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국가에서는 하나의 고전으로 사람들에게 교훈과 통찰력을 주었다. 오늘날의 중국은 과거의 역사 속의 중국과는 다르게 봐야만 한다. 번체자와 중국의 문화는 오늘날 서구문명의 라틴어와 그리스, 로마문명과 일맥상통하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삼국지는 그러한 흐름에서 본다면 비단 중국의 유산만은 아닐 것이다. 


삼국지를 세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나는 월탄 박종화 선생의 삼국지를 읽었고, 이문열 선생의 삼국지는 읽은 적이 없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유사하면서도 매우 다를 것이다. 말하자면 삼국지는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저마다 다르게 해석되었는데, 그 이야기가 워낙 넓고 길고 또한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것에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삼국지에서 기존 작품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는 조조는 여러모로 보았을 때, 오늘날 현대인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고전에 속한다고만 생각한 삼국지를 꺼내서, 현대의 학문인 심리학과 접목한 시도를 한 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앞서 이야기를 한 것처럼, 삼국지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중에서 단연코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조조다. 그는 정의롭지 않지만, 차갑고 명석하며 빠른 의사결정을 한 유능한 인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애롭지 못하고 인간적 약점을 가지며 잔인한 면모를 지닌 매우 입체적인 인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인물의 한 면만을 본다. 그러나 그것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을까? 역사적 배경을 같이 살펴볼 때, 그리고 우리가 인간은 기본적으로 연약한 존재라는 것.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사람마다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이 인물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평가를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인 천위안이 어떻게 역사적 인물에 대해서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했을까 궁금했다. 


저자는 조조의 여러가지 일화를 중심으로 하여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들여야다 봐야 하는지를 계속 제시하고 있다. 그러한 수많은 사례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역사적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현대인과 크게 차이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도 우리가 흔히 겪는 여러가지 심리학적 상태에 놓여있었다. 확증편향에 빠지기도 하고, 심리적 압박을 강하게 받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가신들을 이끌면서 수많은 위기상황에 빠지기도 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현명하게 위기를 관리했다. 수많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이 책은 흥미롭게 읽을 만하다고 생각된다.


중국문화권에서는 역사적 인물들을 심리학을 통해서 분석하는 심리설사 분야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은데, 국내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없어서 신선하게 느껴졌다. 다만, 이 책이 역사적 인물인 조조와 관련된 수많은 에피소드에서 이러한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삼국지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소 생경하게 느껴질 부분도 없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삼국지를 읽었고 흥미를 가진 사람에게는 큰 재미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