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흔든 50가지 범죄사건
김형민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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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변곡점에서 펼쳐진 범죄의 뒷이야기

세상을 뒤흔든 50가지 범죄사건

: 김형민

출판사: 믹스커피 출판일: 2022104

 

일본의 출판시장은 국내보다 휠씬 규모가 크다. SF소설이라든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일반 교양서적도 종류가 다양하다. 장르물이 국내보다는 확실히 다양하고 많이 출간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주제로 써진 책이 많다 보니, 국내 출판사에서도 이를 가져와서 번역 출간하는 일이 많다. 내용도 충실하고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전철로 출퇴근할 경우에는 시간을 쪼개서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근래에는 중국에서 출간된 서적이 다양하게 번역 출간되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교양서적이 출간된다. 전문적인 내용은 최대한 배제하지만, 거기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가볍지는 않다. 바야흐로 국내에서도 이러한 다양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아닌가 싶다. 오늘 읽은 책은 TV 방송국에서 PD로 일했던 김형민씨가 쓴 책이다. 책의 제목은 직접적으로 주제를 강하게 어필한다는 느낌이다. 일본 번역서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형식이었다.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싶었다.

 

김형민씨가 시사주간지 시사인7년째 연재하고 있는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가 범죄사건에 주목한 것은 이를 통해서 그 범죄의 시대를 엿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범죄사건은 그 배후를 살펴본다면, 여러 다양한 원인들이 내포되어 있다. 범죄의도가 없는 사이코패스 범죄도 있지만, 사회적 부조리가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 범죄사건의 내용을 살펴보면,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사회적 여건 등을 읽을 수 있고 이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된다.

 

그러한 성찰이 우리 사회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해외일 수도 있다. 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헝가리-오스트리아 제국의 황태자 저격사건은 근대의 민족주의의 발흥과 복잡한 국제정세가 얽힌 사건이었다. 영국 식민지 하에서 만연했던 부정부패가 어떤 계기로 인해서 변했는지도 범죄사건을 통해서 조명할 수 있다. 학대받는 소녀를 구한 사례를 통해서는 아동보호범의 탄생 배경을 알 수 있게 하며, 그 시대 삐뚤어진 사회의식을 엿볼 수 있다.

 

영국 첩보부 M16에서 일하면서 소련의 스파이로 일한 조지 플레이크의 사례를 보자. 그는 체포되어 40년이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이전에 읽었던 유리 모딘의 나의 케임브리지 동지들:KGB 공작관의 회고록에서 KGB 첩보망 역할을 했던 5명의 등장한다. 비교적 하위계층에 속했던 케른크로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귀족가문 출신이었다. 그들이 비교적 경미한 처벌을 받았던 것에 비해서 유대인인 조지 플레이크는 중벌을 선고받는다. 문득, 그가 소련을 위해서 일했던 것은 보이지 않는 차별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병영국가였던 독일제국에서 일어났던 사기사건이라든지, 자유를 찾아서 도망갔다가 다시 잡힌 흑인 어머니가 자신의 자식들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슬픈 사건. 오늘날에도 유명한 면죄부.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 일어난 사건들도 많다. 지금은 없어진 식모와 관련된 각종 사건들, 밀수, 마약, 부정부패. 오늘날까지도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수많은 범죄의 모습들이 계속 이어진다.

 

흥미로운 책이고,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범죄사건의 내용에만 집중하면 안될 것 같다. 왜 그러한 비극적인 사고는 일어났는지 그 시대적, 사회적 배경을 함께 생각해봐야만 한다. 그러한 고민 끝에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을 할 수 있는지 답을 찾는 실마리를 줄 것 같다. 자극적인 내용만 보지 말고, 피상적으로 사건을 보지 말자. 그 내용을 보다 더 자세하게 살펴봐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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