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 "애프터 인플레, 누가 돈을 벌까?"
오건영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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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저: 오건영 

출판사: Page2 출판일: 2022년 5월20일 


역사상 유래가 없는 양적완화 나아가서는 질적완화까지 단행되면서 시장에는 유동성이 과다하게 공급되었다.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고자 이러한 정책이 실시된 것이다. 그에 따라서 부동산과 주식과 같은 자산가치는 급상승하였고, 연준 및 각국 중앙은행은 낮은 금리를 유지했다. 채권투자도 좋았고, 자산투자도 좋았다. 세계는 마치 잃어버린 30년의 일본을 보면서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총력전을 기울인 것 같았다. 


이 책의 저자처럼 70년대의 안일한 인플레이션 대응에 이은 폴 포커의 긴축정책까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다. 최근에 있어서 인플레이션은 조짐은 있었지만, 심각한 위협의 수준까지는 되지 못했다. 연준에서 경기과열을 우려해서 금리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눈 녹듯이 인플레이션은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 트럼프 및 바이든 행정부는 엄청나 규모의 경기부양책, 지원책을 펼쳤다. 그러나 근 10여년간 심각한 인플레이션 조짐이 없었기 때문에 연준의 대응은 다소 안일한 측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의 공급망 문제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유발요인도 있다. 세계화로 인해서 각국은 일종의 분업체계를 형성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한 봉쇄조치 등으로 인해서 한 국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적인 공급망에서 차질이 불가피해지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제로 코로나’정책으로 인한 엄격한 봉쇄조치, 미국과 중국간의 패권경쟁은 이러한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었다. 한편, 과다한 유동성으로 인한 자산가치 상승은 조기은퇴를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금은 사람들이 일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결과를 초래했다. 


근 40년만에 찾아오는 인플레이션 위협은 향후에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연준이 다소 안일한 초기 대응으로 일관했지만, 인플레이션 조짐에 대해서 겸허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따라서 금리인상을 통한 유동성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 과도하게 금리를 인상할 경우에는 경제성장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달러강세를 이끌며 신흥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투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거시적 측면에서 어떤 투자가 옳은 것인지 안내한다. 일단 이러한 시기에서는 몰빵투자는 지양해야 하며, 분산투자를 해야만 한다. 우리가 인플레이션이 없다고 한다면 간단하게 고성장 저물가, 저성장 저물가의 2가시 시나리오에 따라서 투자를 결정하면 되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고성장 고물가, 고성장 저물가, 저성장 고물가, 저성장 저물가라는 4가지 시나리오에 대응해야 하는 숙제를 준다. 


우리가 투자의 종목을 주식, 채권, 원자재로 나눈다면, 저자는 일단 주식은 고성장 시기에 유망하다고 본다. 경제성장의 과실이 주가에 반영된다고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채권은 저물가 시기에 유망하다. 채권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올라갈수록 채권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을 본다면, 고금리의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수익이 좋지 못할 것이다. 원자재는 고물가 시기 즉, 인플레이션 시기에 대응 가능하다. 금과 원유와 같은 상품이 대상이다. 여기서 추가적으로 최종적인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달러이다. 


투자라는 것은 거시적인 측면의 변화를 읽을 필요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대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 알고 난 후에 미시적인 것에 집중해서 수익을 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공감되는 부분은 많았으나, 실제로 향후에 인플레이션은 단기적이고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볼 것인가는 생각해봐야 한다. 나 역시 저자와 같이 연준의 기민한 대응으로 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잡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하지만 찰스 굿하트와 마노즈 프라단의 ‘인구 대역전, 인플레이션이 온다’가 생각난다. 


사실 근 40년간 인플레이션이 자취를 감추고, 디플레이션까지 걱정할 정도였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이전에 읽었던 책에서 누군가 워렌 버핏에게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 만약에 한가지 데이터만 원한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때 그는 아무런 주저없이 인구 동향이라고 했다. 인구는 앞으로 일어날 미래에 대한 가장 중요한 단서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인구변화라는 것이다. 그것은 장기간 계속된 디플레이션을 인플레이션으로,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고령화로 인한 세금부담, 부진한 경제성장의 그 모든 배후에 인구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근 40년간 중국과 동유럽의 세계 무역체제로의 통합, 베이비 붐 세대의 노동시장 진입, 부양인구비 개선, 여성 고용증가로 인해서 사상 최대의 긍정적인 노동공급이 있었다. 이런 결과로 인해서 이자율 하락, 자산가치 상승, 그리고 유쾌하지 않은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볼 것은 앞으로 중국과 동유럽의 역할을 수행할 곳이 있는가 있다. 인도와 아프리카가 그 대안이 될 것인가? 그러나 인도의 행정력 부재, 아프리카의 불행한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런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다음 30~40년은 지금과는 다른 요소들 즉, 인플레이션이 일반적인 것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기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이 필요할 지에 대해서 우리는 통찰력을 얻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시사를 다룬 책이므로 가능한 빨리 읽어보길 바란다. 이런 책의 특성 상, 몇 개월만 지나더라도 그 내용이 과거의 것이 될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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