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한국 - 전 세계가 놀란 한국식 모순 경영의 힘
유건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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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한국

전 세계가 놀란 한국식 모순 경영의 힘 

저: 유건재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22년 5월11일


우리나라가 식민지 시대와 한국전쟁을 거쳐 오늘날 선진국의 하나가 된 기적과 같은 사실은 상투적이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놀라우면서도 감동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유래가 없을 정도로 빨랐던 근대화와 경제성장은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장하준이 그의 책 서문에서 썼던 글이 생각났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는 자신이 가난한 저개발국가에서 중진국 그리고 선진국으로의 변화를 온몸으로 경험했다고 했다. 서양이 200년에 걸쳐 서서히 겪었던 사회적 변화를 불과 몇 십년 동안 겪은 것이다. 


그 시대가 항상 밝았던 것은 아니었다. 권위주의 정권과 열악한 노동조건, 사회적 부조리가 있었다. 그렇지만 사회는 발전하고 있었고, 열심히 일한다면 충분히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분위기가 있었다. 고도 성장기를 거친 세대는 가난한 나라를 발전시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세대간 갈등이 근래 문제는 되고 있지만, 나는 우리가 그 세대에 대한 일종의 존경심은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정치적 구호와는 관련 없는 하나의 존중이 되어야 될 성질의 것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우리 스스로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선진국에서 느꼈던 감정, 우리의 부족함. 어쩌면 우리 뇌리 속에서는 그러한 것만이 계속 머리 속에 맴돌고 남은 것 같았다.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우리나라는 변했다. 물론, 우리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해보면 중국의 고도성장은 우리에게는 큰 기회가 되었다. 그것은 양적 성장에 치중한 우리가 질적 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는 믿기지 않는 뉴스를 접한다. 한류의 전세계적인 흥행은 각종 영화제에서의 수상소식을 그리고 빌보드 차트에 1위를 기록한 BTS가 그것이다. 반도체, 전자, 조선, 석유화학, 기계 플랜트과 같은 기존의 산업만이 아니라 웹툰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가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우리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본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은 강박관념 때문일까? 이제는 거기에서 벗어나서 자신있게 스스로를 바라보고 어떤 역할을 할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


감상적일 필요는 없다.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에 난무하는 소위 국뽕이라는 수많은 콘텐츠를 보면 손발이 오그라든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 스스로를 폄하할 이유도 없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로 보는 것이다. 놀라운 성취 속에서 그 저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기업이라는 대상을 통해서 바라본다면, 한국식 경영은 존재하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유건재는 그것을 한국식 모순 경영이라고 말한다. 모순. 


그는 한국인이 가지는 네 가지의 모순점이 오늘날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의 토대가 되었다고 말한다. 집단주의가 강하지만 그것이 예를 들면 일본과는 다르다. 우리를 말하지만, 결코 개인의 ‘주체성’은 포기하지 않는 한국인. 열림과 닫힘의 유연한 공존, 빨리빨리를 외치며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끈기있는 장인정신. 다양성에 대한 창조적 융합이 그것이다. 얼핏 보면 서로 모순되는 것들이 우리의 특성을 만들고 그것이 다른 나라와 다른 우리만의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인간은 모순점을 필연적으로 내포한 존재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그 정도를 생각해본다면 한국인처럼 뚜렷한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어쩌면 그런 모순점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오늘날의 세계에서 빠른 적응력과 행동으로 나타나서 경쟁력을 만드는 지도 모르겠다. 문득, 나는 우리의 그 모순점이라는 것이 왜 그렇게 뚜렷해진 것일까 라는 질문을 했다. 아마도 그것은 유래없이 빨랐던 고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형성된 것은 아닌가 싶었다. 그것은 생존을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 아니었을까?


한국식 경영의 존재에 대해서 저자는 그것은 반드시 존재한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인이 가지는 모순된 성향에서 유래했다고 본다. 우리가 한국식 경영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이룬 성과에 대해서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이제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고, 장점과 단점을 살피며, 그것을 반영해서 더 개선된 상황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을 느낀다. 모순, 그것은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는 경쟁력을 만드는 토대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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