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 - 거친 물결에 흔들리는 삶을 잡아줄 공자의 명쾌한 해답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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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물결에 흔들리는 삶을 잡아줄 공자의 명쾌한 해답

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 

저: 판덩 역: 이서연 

출판사: 미디어숲 출판일: 2022년 5월30일 


서양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로마 신화와 기독교를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 문명의 기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 이 두가지를 알지 못하면 우리는 서양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였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아름답고 위대한 문명의 자취를 보는 것으로 마음은 한결 풍성해질 것이지만, 그들이 왜 이런 문명을 이뤘는지에 대해서는 깊게 알 수 없을 것이다. 한동안 그림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는데, 이러한 이해가 떨어지는 나는 그림이 보여주는 것들, 그 의미를 잘 알 수 없었다. 해설서를 읽으며 비로서 감탄을 하고는 했다. 


중국이 패권국가를 지향하면서, 주변국가의 대중 혐오감은 깊어지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 아쉽다. 중국이 군사력이라는 힘의 과시보다는 그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문화적 영향력을 깊게 보여줄 수도 있었을 것 같 다는 말이다. 하지만 파괴적인 문화혁명의 후유증이 중국문화의 찬란한 역사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일까? 문득, 나는 동아시아 권역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오늘날의 중국의 모습에 혐오감을 가지더라도 중국문화에 대한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지하든 하지 않든 우리는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문화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마도 우리가 유교라고 부르는 사상체계 혹은 도교, 중국화된 불교의 복잡한 영향이 시대를 이어가면서 우리 정신세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서양인들이 성경의 내용에서 본받을 점을 찾거나 통찰력을 얻는 것처럼 우리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 내용을 언급하기도 한다. 마치 선사시대, 글이 없던 시대에 연장자로부터 세상을 사는 지혜를 구전으로 배웠던 것처럼. 어느새 무의식의 한편에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영향을 주는 교훈을 스스로 깨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사서오경을 전부 읽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많은 내용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되지 않는 구석도 많다. 고전이 만들어진 시기의 배경과 사고방식, 의도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서오경 중에서도 특히 논어는 이러한 복잡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보편적인 우리의 감성과 상식을 대변하곤 했다. 나는 대학시절에 읽었던 논어의 문구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고 또 살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 형이상학적 관념으로 이해해야만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해야 될까?


이 책에서는 논어에서 나오는 문구를 선택해서 그 내용을 해석하고 글을 읽는 사람에게 하여금 다시 생각하게 한다. 어쩌면 어디선가 들어봤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 문구가 주는 보편적 통찰력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 문화의 바탕에 있어서 중국문화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그것을 과장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였지만,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 했고 보다 심오한 가치를 추구했었다. 이제는 너무나 다양한 가치들이 혼재하는 시기이지만, 여전히 그 영향력은 강력하다. 


아마도 논어를 주제로 하는 책들이 계속 출간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익숙하고 우리 자신에게 내재화된 것. 갑자기 웃긴 생각인데, 휴대폰이나 컴퓨터 운영체제를 설치했을 때, 흔하게 본 그런 기본 프로그램과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 하지만 그것이 그렇다고 쓸데없거나 그렇지는 않다는 것. 여전히 그 가치는 매우 소중하고 또 계속되리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우리는 논어를 읽어야 된다. 원전을 읽던 해석을 읽던 에세이를 읽든지. 나는 믿는다. 논어가 우리에게 주는 그 통찰력과 힘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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