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오히라 노부타카 지음, 오정화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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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지 않고 바로 실행하는 사람의 37가지 행동패턴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저: 오히라 노부타카 역: 오정화 

출판사: 밀리언서재 출판일: 2022년 4월5일 


게으르다. 게으르지 않다. 내 생활을 한번 천천히 뜯어보았다. 확실히 회사생활을 하는 나는 게으르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전날에 거래처와 회식을 하지 않는다면, 대개는 아침 5시20분 정도에 일어나서 회사 근처의 피트니스에서 운동을 간단하게 하고 회사로 출근한다. 일도 대개는 손쉽게 처리하는 편이고 미루지를 못한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일을 굉장히 잘하는 것 같지만, 예를 들어 같은 일을 15년간 한다고 생각해보라. 스스로를 본다면 나름대로는 열심히 뭔가 하며 살고 있다. 결과는 별개로. 


하지만 개인적 삶을 살아가는 나는 좀 게으른 편이다. 해야 될 일도 자주 미루고, 기본적으로 중요한 일이라면 메모라도 하든지 해서 챙겨야 되는데 그것을 못한다. 가끔. 아, 맞다. 그거 해야 되는데 라는 탄식을 몇 번인가 했는지 모르겠다. 사적이냐 그렇지 않느냐 그것에 따라서 왜 내 행동패턴은 그렇게 다를까? 내가 신경을 써야만 하는 타인이 부재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 책에서 말한대로 천성적으로 우리 뇌는 게으르고, 나는 그 본성에 충실했던 것일까? 밖에서의 일은 말하자면 사회생활은 생계라는 측면에서 나를 채찍질한 것인가? 좀 더 분발하라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고 헤어졌다.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대개는 자신이 속한 조직문화에 잘 순응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어차피 직장생활의 처음부터 무엇인가 대단한 결정을 하고 일을 할 기회는 그다지 없다. 아니, 없다. 선배의 이야기를 청취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친절한 사람도 있고 불친절한 사람도 있다.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고차원의 존재도, 친절하게 세세하게 알려주는 성실한 사람도, 윽박지르며 물어보면 짜증내는 인간도 있다. 


지시사항을 잘 듣고 업무를 성실하게 하는 것이 처음에는 일 잘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어느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에는 스스로가 찾아서 일을 하거나 문제의식을 느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혼날 것을 무서워하거나 책임지기를 싫어한다면 어떤가? 누군가 지시를 내려주고 책임져 주기만 기다린다. 그렇다고 자기 마음대로 회사의 규정을 어기며 하라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선을 지키는 것, 가끔 그 선이 넘을 수도 있지만 용인 가능한 수준이라면 어떨까?


내가 보았던 실행을 미루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랬다. 회사라는 틀에 맞춰서 거기에 돌아가는 하나의 부분으로 자신을 축소시킨 사람들. 대부분은 자조 섞인 한숨을 쉰다. 어차피 해봐야 잘되면 중간, 잘못되면 내 책임인데 그냥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 낫지 않냐고. 하지만 이것은 자존감을 버리는 일이 아닌가. 성취라는 측면에서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는 열망도 없이 그냥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을 미래를 기대하며 스스로를 산 시체처럼 만드는 사고방식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과 쉽게 미루는 사람의 차이는 능력이나 성격이 아니라 상황과 사물을 파악하는 방법이 다른 것뿐이다’라고. 맞는 말이다. 그래서 내가 보았던 것. 즉, 우리가 소위 명문대라고 부르는 대학을 졸업하고서는 실무에서는 아무 쓰잘데기가 없고 게다가 하는 일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능력인 측면에서 본다면 아마도 어떤 누구보다도 괜찮았을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왜 하지 못할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나 무엇인가 목표를 세워서 매진하는 것이나 결과를 두려워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이다. 누군가 그 결과에 대해서 상관하지 않는다며 큰 리스크를 지는 사람은 같이 일하는 동료 혹은 주변 사람에게 무책임한 사람일 뿐이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의 부정적인 결과라도 그것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한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물론 시련이 당신을 힘들게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를 단련할 것이다. 


근래에 한 교수님이 강의에서 이야기했던 말이 생각났다. 이전에 회사를 다니는 젊은 세대는 회사가 원하는 인간, 회사형 인간이 되어 살았다. 그렇지만 이제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나를 위해서 회사를 다닌다. 나의 목표와 성장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회사를 찾는다. 그래서 이렇게 변화된 사회에서 전혀 다른 사고방식의 두 집단을 어떻게 융합할 것인가가 숙제라고. 아마도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주어야 할 것이라면 똥군기가 아니라 스스로 사유하고 통찰력을 가지며 책임감 있게 믿는 바를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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