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 책 속의 한 줄을 통한 백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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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한 줄을 통한 백 년의 통찰 

백 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Memory of 100 years, 800 wise sayings of Best Sellers)

저: 김태현 

출판사: Ritec Contents 출판일: 2022년 2월3일 


누군가의 에세이를 읽을 때 참으로 놀라는 것이 자신의 이야기를 함축해서 나타내는 ‘문구’였다. 명언이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아마도 이 책의 영문 타이틀과 같이 wise saying이었을 말들. 에세이를 쓴 작가는 어떻게 자신의 이야기 한 챕터 한 챕터 쓰면서 그렇게 적절한 말들을 찾아서 넣었던 것일까? 물론 에세이 속에서의 놀라운 이야기가 내게 큰 감동을 주기는 하지만, 그 이야기는 이런 문구로 더욱 빛을 발하고 기억 속에 오랫동안 침잠하는 것이다. 


아마도 에세이를 쓴 작가는 자기 이야기를 쓰기 전에 수많은 책을 읽었을 것이다. 에세이라든지 시라든지 혹은 소설이든지. 맘에 드는 문구를 발견하면 밑줄을 치거나 혹은 정성스럽게 포스트잇을 붙여서 표시를 했을 터이다. 직업적인 작가가 아니었지만, 어쩌면 그런 과정 하나하나를 반복하다가 자기의 이야기를 쓰고 싶을 지도 모른다. 그것이 단지 에세이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의 이론을 주장하는 학술적인 책이라고 하더라도 혹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일 수도 있다. 


원래는 무엇인가 찾아서 나열한 책들은 두껍지만 머리와 가슴에 남는 것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정보를 주입하기 위한 목적일 경우가 많고, 어떻게 하면 독자가 효율적으로 그것을 습득할 수 있는가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 독자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그에 따른 남다른 욕구와 인내심을 가지지 못한다면 아마도 중간에 포기하는 일이 대부분일 것이다. 사실 이것은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 채택한 것이고, 어쩌면 내 짧은 인내심과 조바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적어도 그러한 목적의식에서 벗어나서, 내가 읽었던 에세이 혹은 소설에서 발견했던 문구들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내 자신이 용기를 가지고 책을 쓸 일은 참으로 요원한 일이겠지만, 그 때를 위해서 혹은 이 책에서 저자가 엄선한 글 속에서 우연하게도 내 심금을 올리는 것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래서 그 기대가 충족되었느냐 누군가가 묻는다면, 아니라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다. 


저자가 읽은 방대한 책 속에서 그가 발견한 글들, 거기에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설, 에세이, 실용서 등등. 반갑게도 내가 읽었던 책도 있다. 그렇지만 짧게 정리된 문구를 보며, 그저 내게는 스쳐 지나간 그 글에서 나는 다시 어떤 기시감을 느낀다. 생각해보니, 작가가 되고 싶다는 회사 동료가 생각났다. 아마도 그에게 이 책을 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었다. 


아마도 읽었지만 잊었던 문구가 그에게 뭔가를 상기시킬 것이고, 새롭게 마주한 새로운 글귀에서 어떤 특별한 감정을 느낄 지도 모를 일이다. 생각해보면 늙어가는 나에게 그런 것은 이제 더 이상 하릴없이 사라져가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글을 쓴다는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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