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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이승환 지음, 최병철 감수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평점 :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씨는 어떻게 재무제표를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저: 이승환 감수: 최병철
출판사: 흐름출판 출판일: 2018년 10월15일
대학생활을 하면서, 특별하게 회계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었다. 종합상사에 들어가서 업무를 할 때, 선배가 회계관련 책 한권을 주며 앞으로의 회사생활에 꼭 필요하다고 조언은 했다. 책을 받고, 조금 읽다가 이내 외계어 같은 이해할 수 없는 용어로 가득 찬 그 책을 곧 포기했다. 생각해보니 그 때 선배의 조언처럼 열심히 그 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세월이 많이 지나, 이제는 관리자가 되었다. 그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나는 계속 영업에 관련된 일만 했다. 그렇지만 이제 내 포지션에서는 더 이상 현업의 트레이더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는 보다 내부적인 일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고, 그 중에서 기본적인 것은 역시 회계에 대한 필요성이었다. 문득, 이러한 필요성에 대해서 인식하다 보니 서둘러 연휴를 이용해 기본적인 내용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을 뒤져서 어떤 블로그에서 추천한 코스에 따라서 책을 3권 주문했다. 인터넷 강의도 듣고, 단기간에 회계에 대한 내용을 어느 정도는 숙지하고 싶었다. 초보자를 위한 인터넷 강의를 통해서 기초적인 내용을 숙지하고 이 책을 읽다보니 걱정했던 것 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자본주의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는 회계. 주식회사의 등장과 함께 발전하기 시작하였고 그 정점은 복식부기이다.
이 책을 보다 손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작가와 독자가 다르듯이 회계정보를 이용하는 사람, 즉 독자 입장에서 핵심적으로 파악해야 될 내용위주로 책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도 쓰는 회계가 아니라 ‘읽는 회계’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런 내 의도를 생각해본다면 가장 좋은 선택을 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통해서 생긴 호기심과 재미가 그 뒤로 이어지는 책들을 열심히 읽게 하는 동인이 된 셈이다.
주식투자를 하든, 이직을 하든, 거래를 위해서 혹은 본인이 다니는 회사의 사정을 보다 더 이해하기 위한 목적이 있든, 회계는 꼭 필요한 정보이다.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를 한 바와 같이, 우리가 가지는 회계에 대한 3가지 오해도 공감되었다. 그 오해는 흔히 회계가 객관적인 정보이고, 가장 최신의 재무정보이며 숫자 그대로 팩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회계정보는 정보 제공자인 기업의 의도가 담겨 있고, 회계정보를 읽을 때는 결산과 결과 발표 사이에 시차가 있으며, 마지막 오해는 회계가 발생주의에 기초하나 우리가 현금주의로 해석하기 때문에 오해가 일어난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러한 내용을 주의하면서 재무제표를 읽으면 기업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회사생활을 상당히 오래했는데도 불구하고, 재무제표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도 헷갈리고 이해못하는 것이 생각해보면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다.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를 한 것처럼, 회계는 자본주의의 언어이니만큼, 그 언어를 배우고 그를 통해서 여러가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직장후배들이 내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내부교육자료를 만들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회계 초보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