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백 - 갑질로 어긋난 삶의 궤도를 바로잡다
박창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플라이 백 

갑질로 어긋난 삶의 궤도를 바로잡다

저: 박창진

출판사: 메디치 출판일: 2019년 2월18일 


‘땅콩회항’ 2014년 발생한 갑질사건이다. 이 웃지못할 사건으로 인해서 대한항공에 대한 수많은 조롱 그리고 전세계적인 웃음거리를 샀다. 다른 나라에서는 달리 설명할 수 있는 용어가 없어서, 우리 말 그대로 사용된다는 ‘재벌’. 재벌은 어떤 존재인가? 간단하게 생각해본다면 이들은 사업가적 기질을 가졌던 사람도 적산을 인수해서 대기업을 일으켰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급격한 산업화 속에서 이들은 권위주의적 정치권력과의 결탁을 통해서 그 덩치를 키워갔다. 그 과정에서 성장의 과실을 어느 정도 보통 사람들도 나누어 가졌지만, 이들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차지한 부의 크기는 가늠하기 힘들다. 이러한 괴물을 만든 것은 역사적 배경도 있을 것이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이들을 견제할 수 있는 정치권력에 힘을 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도 싶었다. 


박창진 사무장은 이 웃지못할 갑질사건으로 자신의 삶이 철저하게 변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충실하게 자기 맡은 일을 했다. 평가도 나쁘지 않았고, 승진도 거듭했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한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대한항공을 단순한 일자리로만 생각하지 않았을 터다.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것이 있더라도, 환멸감은 들었더라도 참고 넘어갔다. 우리 대부분이 회사생활을 하면서 그런 것처럼. 


그가 쓴 오늘날 세계적인 항공사라는 대한항공의 모습은 내가 그 안에서 일하는 구성원이라면 참기 힘들 정도였다. 오너가의 일원이라고 특권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는 재벌가의 모습을 보면, 이 회사를 그나마 그렇게까지 유지한 것은 그 안에서 일하는 수많은 구성원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비교한다면, 이미 오너가 경영권을 포기한 아시아나 항공도 얼마나 엉망이었는가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본 모습이 얼마나 엉망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으로 그가 이 사건으로 겪었을 고통에 대해서 상상하기도 쉽지 않다. 산재 후에 그가 회사로 복귀했을 때 내부적으로 그에게 가한 압박과 냉대를 읽어보면, 보통 사람은 하루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왜 그렇게 되었을까? 아마도 생존을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조리를 알면서도 참고 무시하게 되는 것이다. 


박창진 사무장도 그런 무기력한 사람의 하나였다. 그러나 그의 삶의 궤적을 완전히 바꿔버린 그 사건으로 전혀 달라졌다. 이제는 더 이상 부조리를 모르는 척하지 않는다. 지금 그는 대한항공을 떠났다. 그렇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서 그는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 사람이 사람으로써 존중받아야 된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마땅히 우리 모두가 깨달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우리는 안다. 삶을 살아간다는 것, 그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정치적 관심을 가져야 되는 것이다. 문득, 대통령 선거가 다가온다는 것을 느낀다. 얼마 남지 않았다. 내 생각을 누군가에게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러한 사실을 깨닫는다면 꼭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라고 말하고 싶다. 


박창진 사무장의 앞으로의 건승을 진심으로 빈다. 파이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