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온라인 쇼핑몰의 비밀
오완구 지음 / 라온북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창업과 쇼핑몰 그리고, 대박이라는 결과. 나 또한 내가 하면 뭐든지 잘 될 것 같았고, 계획을 세우는 과정도 즐거웠기에 성공할 거라는 착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두려움에 맞설 용기가 부족했다. 현실을 마주하고 일단 부딪혀야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할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좀처럼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다. 그저 대부분의 회사원들이 그랬던 것처럼 직장생활이 따분해지거나 힘들어지면 슬그머니 피어올랐다가 사그라드는 현실도피처럼 나에게도 창업은 그랬다.

 

미래를 위한 불안, 고용불안, 내 시간을 내가 쓰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 생각해 낸 것이지만 무섭고 막연해서 여기저기 강의만 듣고 책만 읽고 있는 나 자신이 싫었다. 왜 이렇게 겁쟁이냐고 원망도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것만으로 발걸음을 뗀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허황된 이야기를 다루고, 성공 사례만 다룬 책만 읽는다고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자. 관련된 책을 찾아보고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하자.

 

처음 1장은 쇼핑몰 창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불황에도 잘 팔리는 상품은 분명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상품 기획과 판매 방식을 찾는 것이다.

 

최근에 들었던 네이버 강의 중에 크리에이터 '된다'님은 불만이 새로움을 만든다고 말씀하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니즈(needs)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나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방식을 찾으라는 것 또한 일맥상통한다.

어떻게 보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과 창업을 하는 것은 비슷한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장에서는 요즘 이슈가 되는 것들, 사회에 기반한 비즈니스 이야기 가 주를 이룬다. 혼족, 소확행, 실버세대 등 누구나 인지는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크게 관심 가지지 않는 문제들에게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은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구매 방식의 변화나 빅데이터가 라이프 스타일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 새로운 트렌드가 되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VR, 3D프린터에 관련된 이야기는 하나도 모르는 나이지만  2장을 계기로 변화에 발맞추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정보가 모두 완벽하게 맞는다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지은이는 창업에 앞서 오픈마켓으로 물건을 팔아보는 방법을 권하는데 오픈마켓의 수수료를 무료라고 적어두었다. 내가 오해를 하고 읽어서 이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오픈마켓은 판매수수료가 있다. 스마트 스토어보다 높았으면 높았지 결코 낮은 수수료가 아니다.

 

그리고 말을 인용하거나 내용을 소개할 때 나왔던 책의 저자와 책을 찾기가 힘들다는 점이 조금 의심스러웠다. 외국 사람이고 원서일 테니 못 찾았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챗봇에 관한 이야기도(인터파크의 톡집사, 네이버의 톡톡) 앞으로 더 나아겠지만 지금 현재는 24시간 상담이 되지 않는다. 업무시간이 정해져 있으며 시간이 점차 길어지고는 있지만 주말에는 문의가 역시나 힘들다. 책 내용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지만 혹시나 모르고 읽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일 경우도 있음을 대비해서 여기에 적어둔다.

 

3장에서는 쇼핑몰별 특징과 공략법에 대해 나와있다. 오픈마켓 3대장을 기본으로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고, 소셜 커머스, 네이버의 스마트 스토어, 카카오의 메이커스, 거대 종합몰, 전문몰, 폐쇄몰, 홈쇼핑까지 다루고 있으며 Q&A를 통한 궁금증 해결 부분은 상당히 좋았고 도움도 많이 되었다. 쇼핑몰별 특징과 세세한 비교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4장에서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실전에 관한 내용이다. 이 장에서는 소싱을 위한 방법, 아이템을 고를 때 주의할 사항, 계약서를 쓸 때 꼭 들어가야 할 내용부터 아이템을 판매할 때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상세페이지, 대표 이미지 제작법도 다루고 있으니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잘 나가는 쇼핑몰이나 소셜에서 인기 많은 제품의 상세페이지를 보고 분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처음 디자이너 일을 할 때 입사한지 이틀째인가 뷔페를 소개하는 상세페이지를 제작한 적이 있었는데 인수인계해주는 사람도 없어 곤란을 겪다가 소셜에서 광고하는 페이지가 생각이 나 티몬의 상세페이지를(업체별로 다르긴 하지만) 참고하여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 물론 저작권에 위배되는 이미지나 폰트를 사용하면 안 된다.

 

마지막 장에서는 너도 나도 우리 모두의 탐을 내게 하는 그 이름, 마케팅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은이는 마케팅 방법에 앞서 상품의 라이프 사이클 주기를 설명해주는데 얼마 전에 시험을 쳤던 컴퓨터 그래픽스 운용기능사에도 같은 내용이 나와 괜히 더 반갑게 읽을 수 있었다. 상품은 도입기 - 성장기 - 성숙기 - 쇠퇴기를 거치게 되는데 각 시기에서 판매자가 해야 될 일을 알려주고 있다.

 

전략이라는 말에 비해 내용이 조금 적기는 했지만 심리에 기반을 둔 프로모션 전략이나 마케팅 기법을 알려주는 등 알짜 같은 정보가 많으니 꼼꼼하게 읽어보고 활용하면 좋겠다.

 

 

 

책은 전반적으로 재밌게 읽히고 중간중간 필요한 부분을 적어두면서 공부하기에 좋다.

 

표지에 스타일 난다, 무신사 같은 쇼핑몰을 어떻게 만들까라고 적혀있어서 두 쇼핑몰의 사례 관련 내용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고 사진보다 글이 많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글이 많은 이유는 쇼핑몰을 만드는 법, 디자인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보다 쇼핑몰 자체에 관련된 이론적인 내용이 많다는 걸로 생각하면 되겠다.

 

1인 사업가, 실무담당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지은이의 경험에 기반한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회사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사례로 꼽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나 이는 마음의 문제임을 감안하고 열린 마음으로 읽으면 상당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을 걸로 생각된다.

 

지은이의 내가 어디에서 일할 때 이런 일이 있었다는 글들에서 팁을 발견하기도 하고,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본인의 론칭 성공사례를 들어 시기별로 있었던 일을 적어놨는데 실제 업무를 담당하는 분들이 보면 도움이 되겠다.

 

쇼핑몰 관련이나 마케팅 책, 창업책 중에서 지은이의 블로그를 소개하거나 카페로 유입을 시도하는 책들도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점이 없어서 좋았다. 다시 한번 열정을 불태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