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의 기술 - 매일 아이디어와 씨름하는 사람들에게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디어가 필요해? 생각하기의 기술 / 그랜트 스나이더


나는 아주 오랫동안은 아니지만
직업의 대부분을 아이디어가
필요한 곳에서 일을 했다.

 

아이디어라면 나도 좀 내는데
라고 객기 어리게 입사해서
도대체 왜 내 아이디어를
알아주지 않느냐며 투덜댔고

더 이상 아이디어가 샘솟지 않아서,
그리고 내 아이디어를
이런 곳에 쓰고 싶지 않아서
퇴사를 했다.

 

그냥 그랬다.
나처럼 前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사실 아이디어가 필요하잖아?

 

 


 

처음에 막연하게 <생각하기의 기술>
이라고 해서 사고하는 법, 아이디어 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다.

 

좀 딱딱한 책일 줄 알고
멀리하다가 그래도 좀 궁금해서
책 속을 얼핏 봤는데... 만화다.

발을 동동 구르며 좋아했다.


이렇게 컬러풀하게 그려지고,
생각이 많은 책 만세! (발 동동)

 

이 책의 발 동동 구르게 좋은 점
또 하나는 컷 만화마다 위에 제목이 있는데
제목의 폰트와 표현방식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깨알 같은 이 점이
나는 너무 좋아서 제목만 따로 보기도 했다.

 

어쩜 내용에 맞게 제목까지
같은 느낌으로 느낌 맞춤할 수 있지?


작가는 낮에는 치과 의사, 밤에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뉴욕 타임스>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고 한다.

 

그랜트 스나이더라는 분으로 2013년
'최고의 미국 만화'에 선정되었고
바로 이 책 <생각하기의 기술>로
베스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삶은 불안정하지만 예술을 향한
용기를 북돋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적혀
있으며 표지를 넘기면 이런 말이 적혀있다.

" 이 책을 안나, 트렌트, 로건에게 바칩니다.
너희 아이디어가 미래를 만드니,
크레용이 부족해지는 일이 없기를."

 

마음속으로 박수를 짝짝짝
치면서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책 내용 중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보면
작가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나와있다.

 

아침에 내리는 비, 존 콜트레인, 무선 노트,
앉아서 무언가를 보는 시간, 무료 리필 커피,
세 번째 잔, 단풍 드는 나무들... 이렇게
쭉 나열되어 있는데 마치 드라마  <마더>에서
윤복이가 슬픔과 아픔을 참기 위해 적어둔
단어장이 생각나서 살짝 마음이 저릿했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이렇게
한군데 모아 나열해보고 싶다.

 

생각을 이렇게 자유롭게,
반짝반짝하게,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다니
읽는 내내 너무 부럽고 질투가 난다.

아이디어를 위한 책일 뿐 아니라


마음마저 힐링이 되고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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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얻는 방법 p23

 

 

 

맞는 곳을 파고 들어가면 표면 위로 솟아
오를 것이다 / 낯선 두 가지 것들이 합쳐져서
생산되기도 한다 / 자는 동안 포착할 수
있지만, 운이 좋아야 알아차릴 수 있다 /
함정을 설치한 뒤 참고 기다리면, 큰 것이
걸리기도 한다 / 어떤 것은 절망에 빠진 순간
에 나타나기도 하고 대부분의 경우, 찾는 일을
 그만두어야 비로소 당신에게 다가올 것이다.

 

 

 

야망의 본질 p52

 

 

운이 좋다면, 당신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낼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알아차릴 거고, 당신은 실력을
키우려고 애쓸 것이다. 그 일이 당신을
규정하게 될 것이고 결국, 능력을
인정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역풍을 만날지도 모른다.
내적 혼돈에 휘말릴 때도 있을 것이다.
격렬한 경쟁과, 자기 회의감에도 빠지겠지.
능력자가 되려고 분투할수록, 당신의 일은 더
커지고! 빨라지고! 이질적이 되고! 결국
당신은 통제력을 잃고 말 것이다.
그리고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맨 처음에 사랑했던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좋은 아침 p87

 

 

 

빗줄기가
지붕과 창문을 때리는 소리는
우주가 보내는 박수

 

늦잠자길 잘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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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 아이디어는
어떤 '특별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간발의 차' 다.

 

이 간발의 차가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엄청나게 중요한데 아이디어를 낼 때도
똑같이 작용한다.

 

정말 작은 다름 하나가,
진짜 세밀한 사실 하나가
아이디어가 되고 그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그 아이디어를 위해
우리는 오늘도 앉았다, 일어섰다.
누웠다, 구르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 책 표지에 적혀있는 것처럼
매일 아이디어와 씨름하는 사람들에게
혹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내야 될지 모르는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디자이너 혹은 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비슷한 일에 종사하는 분들
모두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꼭 종사자들이 아니어도
누구나 읽어도 재밌다.

 

책에서는 아이디어를 내는 정확한
방법은 알려주지 않지만 그보다
더 톡톡 튀는 발상과 깨알재미로
이것이 아이디어라는 것을
정말 재밌게 보여준다.

 

보다 보면 너도 나도 아이디어가
퐁퐁 솟을듯한 정감 있는 그림체와
색감, 유머 그리고, 생각도 못한 문구에
가슴이 두근두근 해질 것이다.

 

아이디어를 내야지! 하면서 다른 곳에서
아이디어를 찾으려 하지 말자.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머릿속에는
간발의 차로 놓치고 있을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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