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이미지로 소통하는 것입니다. 이미지를 만들기위해서는 이미지로 사고해야 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듯이 그려 보고 만들어 보면 사고가 발전하게 됩니다.
우리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간을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정보를 그대로 가지고 오는, 즉 남의 것을 그대로 가져와 자기 것으로 발표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해요. 정보를 본인의 아이디어로 전환하려면 여러 과정과연습을 거쳐야 합니다. 실제로 건축 사무실에서 일하는 많은 건축견습생들도 크게 다를 것은 없어요. 쉽게 접하는 이미지들의 내면이나 완성 과정에 관심은 없고 새롭다는 것에만 집착하기 일쑤예요. 그러다보니 무엇을 조합해서라도 새롭게만 보이면 성공한 듯 착각에 빠집니다.
제가 일하며 배울 때는 그럴 겨를이 없었습니다. 주어진 것 없이 매프로젝트 성격에 맞추어 모든 것을 하나하나 새로 디자인해야 했어요.
스티븐 홀이 현대 건축은 <카탈로그 건축>이라고 얘기해요. 제품으로이루어진 건축이란 뜻인데 실제로 우리의 건축을 잘 살펴보면 ○○창호에 ○○하드웨어, ○○마루널 등 다 기성 제품으로 점철되어 있어요. 마치제품이 재료인양 설계를 하고 있어요. 다시 잘 되새기며 반성해야 합니다. - P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