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현대 건축에 대해 쉽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지금 내가 하는 것은 건축(설계)이 아니라 엔지니어링에 가깝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질 않아, 어쩌면 나는 한번도 건축을 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는 회의감을 떨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또 새로운 하루의 시작으로 회사에 출근하여 언제나 그랬듯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해내겠지요. 마음 한켠에는 나도 건축다운 설계를 해보고 싶고, 또 다른 마음 한켠에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끝없이 자문하며 책을 덮습니다. 나는 건축가가 되고싶은걸까 회사원이 되고싶은걸까. 답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