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부회장이 장려하는건 ‘모르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자신감이다. 모를 때 모른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그에게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다른 것은 알지만 이것은 아직 모른다는 의미다. - P55
철학이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종종 읽었던 구절을 다시 읽기도 하고, 앞장으로 돌아가 내용을 다시 확인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시간의 흐름에따라 편하게 따라가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나에겐) 어려운 철학적 이야기들을 판타지 소설 형식으로 풀어내는 것도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로 그 역할을 제대로 한다. 쉽게 말하자면 서양철학의 summary같은 느낌인데, 다음엔 노트와 펜을 쥐고 타임라인을 따라 그려가며 읽고싶다. 학생들을 위한 철학책이라고 하는데 학생뿐 아니라 나같은 철학 초보자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흄은 기독교도가 아니었지만, 철저한 무신론자도 아니었어. 그는 우리가 불가지론자(不可知論者)라고 부르는 그런 사람이었지. - P157
얼마 전 책 이야기를 하다가 이 책이 나이들어 다시 읽으니 너무 좋았다고, 이렇게 좋은 책이었나 싶었다고 하시는 분을 만났다. 그래서 나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책을 펼쳤다. 고등학생의 내가 무슨생각으로 읽었는지 모를만큼 책 내용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내가 읽었던 책이 이 책이 맞나? 캐릭터들의 관계와 시대적 배경, 왜?를 자꾸 물으며 작가가 이끄는대로 휘둘려 정신없이 읽었다. 화자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책의 내용은 전혀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10년 뒤, 그분의 나이 즈음 되어 또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