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이 처음 시작되는 그 떨림이 너무 싫다. 불안하고 어딘가 괴로우며, 입맛도 없고 한가지 생각 때문에 다른 어떤일에도 온전히 집중할 수 없어 어쩐지 나를 잃어버리는 기분이든다. 사랑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기에, 위와 같은 이야기는 주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기가 힘들다. 아니 에르노의 문학과,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독서가 마침내 나와 닮은 사람 앞으로 데려가 주었다. 그녀도 나와 비슷한 마음이 들때가 있었을까? 인생 선배로서 그녀 이야기의 다른 비극과 희극이 궁금해져 위키피디아 대신 문득 그녀의 다른 책을 골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