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절대적인 연습량은 줄이더라도, 휴식은 이틀 이상 계속하지 않는 것이 트레이닝 기간에 있어서의 기본적인 규칙이다. 근육은 잘 길들여진 소나 말 같은 사역 동물과 비슷하다. 주의깊게 단계적으로 부담을 늘려 나가면, 근육은 그 훈련에 견딜 수있도록 자연스럽게 적응해 나간다. "이만큼 일을 해주지 않으면곤란하단다" 하고 실례를 보여가며 반복해서 설득하면, 그 상대도 "아, 좋지요" 하고 그 요구에 맞춰서 서서히 힘을 들여 나간다. 물론 시간은 걸린다. 무리하게 혹사를 하면 고장나 버린다. 그러나 시간만 충분히 들여 실행하면, 그리고 단계적으로 일을진행해 나간다면 군소리도 안 하고(때때로 얼굴을 찌푸리기는 하지만) 강한 인내심을 발휘해서 그 나름의 고분고분한 자세로 강도를 높여 나간다. 이만큼의 작업을 잘 소화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라는 기억이, 반복에 의해서 근육에 입력되어 가는 것이다. 우리의 근육은 무척 고지식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이다. 이쪽이 - P113
순서만 올바르게 밟아 나가면 불평하지 않는다. 그러나 연습을 며칠 쉬어버리면, "어렵쇼, 이제 그렇게까지 힘쓸 필요는 없어졌구나. 아, 잘 됐다" 하고 자동적으로 판단하여한계치를 떨어뜨려 나간다. 근육이라는 것도 살아 있는 동물과마찬가지로 가능하면 힘 안 들이고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기때문에, 무거운 짐이 주어지지 않으면 안심하고 기억을 지워 나간다. 그리고 일단 해제된 기억을 다시 입력할 경우에는, 또 한번 같은 과정을 처음부터 되풀이해야 한다. 물론 한숨 돌릴 수있는 여유는 필요하다. 그러나 레이스를 눈앞에 둔 이 중요한 시기에는, 근육에게 착실히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 "이건 말이야, 애들 장난이 아니야" 라고 하는 명확한 메시지를 상대에게전해주어야 한다. 펑크가 나지는 않을 정도로, 그러나 흔들림 없는 긴장 관계를 유지해두어야 한다. 이때의 전략은 경험을 많이쌓은 러너라면 모두 자연스럽게 터득하고 있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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