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ce 선택이 기회다
왕창 지음, 김택규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직장인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저서가 나왔다.

이 책에서 "커뮤니케이션"이란 "직장인들 사이의 의사(의지) 소통"을 의미한다.

: 개인과 직장, 상사 대 부하 직원, 회사 대 회사, 사내 연애로서의 남자와 여자 등등

직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관계 구성 요소들을 세밀하게 케이스별로 분석하는

다면적, 정치적 소통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을 처세술이라고 하기엔 내용의 밀도가 높고 메세지가 진중하다.

혹은 철학서적이라기엔 흥겹다.

카툰의 흥겨움이 오락 서적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의 이런 다면적 매력, 기발한 매력은 상황별로 간결하면서도 재미있고

책의 전체적인 상황의 그라데이션을 보여주는 19페이지의 스토리 만화북은 별미처럼 읽는 즐거움을 준다.

 

chapter 속 구체적인 상황 예시는 기존의 처세론적 저서에서는 보기 힘든

위험하고 선택적이고 구체적인 상황을 다루고 있으므로

읽고 버리기엔 아깝다.

 

예를 들면

"상사의 상사에게 상사를 고자질할 것인가?"

"이메일을 계속 사용하게 할것인가, 규제할 것인가"

"검은 돈을 줄것인가, 말것인가"

"직속 상사를 잡을 것인가, 고위 상사를 잡을 것인가"

"형편없는 대우를 받아들일 것인가, 말것인가"

 

 

더욱 특이한 것은 이런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이

일종의 소설처럼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뮬레이션 스토리북"이라는 설정이다.

=>

"주인공 홍쥔은 큰 실수로 회사에서 나가야만 할 상황이 되면서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난관에 진입한다...."

-> 그것을 헤쳐 나가는 과정이 바로 서바이벌 교과서 역할.

 

이 책의

단점이라면

너무나 창조적이고

너무나 독창적인 내용인 반면에

익숙한 설정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직장을 다녀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거기에다 중국을 배경으로 한 시뮬레이션이라 중국인이 주인공이고 라이벌도 중국인이다,

작가의 사상도 어느면에서는 중국적이다.

(엄청 계산적이고 실리적인

작가도 중국인이니까.

정서적으로나 용어적으로나

읽으면서 술술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특히 난 중국식 이름이나 지명만 나오면 헷갈리기 일쑤)

 

=> 기존의 처세술적 담론에서 벗어나 정치적인 면까지 고려하는 책이고

여기에서 작가의 시각은 중간자적이면서도 냉정하기 그지없다.

 

 

이 책에서 작가적 관점을 보여줄 수 있는 한 대목을 소개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다.

(물론 예전에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원초적으로 비즈니스적이고 이성적이며 실무적인 저자의 일면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인상적인 구절>

 

상사가 당신에게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살펴보자.

 

그는 당신이 직분과 책임을 다해 일하여 자신의 손이 돼 주길 바라고

자신이 이해못하는 상황을 제 때 보고 하여 자신의 눈과 귀가 돼주길 바란다.

 

또 자신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걸 도와 자신의 머리가 돼주길 바라고

자기 대신 말하고 비밀을 지켜 자신의 입이 돼주길 바란다.

 

당신의 상사는 머리셋에 팔이 여섯인 괴물도 아니고

천리안이나 밝은 귀를 가진 것도 아니어서

때로는 당신보다 약하고 위태롭다.

 

그럴때는 당신의 도움이 있어야 똑바로 서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상사가 당신을 그렇게 많이 필요로 할 때

두 사람 사이에는 동등한 교환의 기초가 마련된다.

이 순간 다시 살펴보면 그는 당신과 교환할 것들을 가지고 있을 테니

그가 기꺼이 치를 최대의 대가가 무엇인지 분석해보라.

그는 당신이 더 잘 일하게 하기 위해

당신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데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또 당신이 안심하고 일하도록 월금을 올려줄지도 모르며

당신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것을 허락할지도 모른다.

..

양쪽이 다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자신의 것과 상대방의 것을 바꾸기를 원하면

이론적으로 두 이석적 인간 사이에 반드시 이익의 평형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상사가 당신에게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대가로 치를지 분석해 내고,

그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당신의 입각점과 의지할만한 조건을 마련하기만 하면

당신은 더 이상 그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피하지 않고

나아가 커뮤니케이션의 주도권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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