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계절의 소녀들 TURN 6
정이담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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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를 지으며 사랑을 이야기하는 소녀들은 전부 기억이 지워지고 가둬지는 소녀원.
겨울만이 가득한 곳에서도 사랑은 봄을 불러온다. 순애와 구원, 라일락 향기가 가득한 소설이다.
이렇게 가혹한 곳에서조차 왜이리 사랑은 강력해…결국은 사랑이 이기는 이야기이지만, 그게 또 진부하지는 않게 느껴진다.
불멸하는 사랑의 이름으로,
기억을 지우고 미소를 없애더라도 사랑의 기억은 끊임없이 되살아난다는 게 정말…감동된 지점이다.

소녀들의 사랑을 금지하는 사회라.
그 속애서도 저항하고 핍박을 이겨내는 소녀들을 담고 있다보니 요즘에도 만연한, 여자들의 사랑을 색안경 끼고 보는 인식들에 대해 굴하지 않겠다고 외치는 것도 같다.
하지만 그런 사회비판적인 메세지가 읽으면서는 전혀 몰입을 방해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비현실과 몽환의 끝에서, 다 읽고 나서야 비로소 ‘이런 메세지도 있겠구나’ 싶게 만드는 것이 이 작품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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