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나
이종산 지음 / 래빗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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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내 가까운 사람, 또는 내가 고양이가 되어버렸다.
형태는 다르지만, 상대방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는, 순수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다 읽고 났을 때 온몸으로 퍼지는 따뜻한 감정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읽으면서 처음에 헉. 가까운 사람이 고양이가 되면…슬프지 않을까?? 그 사람의 목소리도, 인간이었을 때의 감촉도 느낄 수 없잖아, 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을 꾸짖고 싶었다.
정말 사랑은, 상대방의 형태가 어떻든 간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게 과연 진짜 사랑이구나.

'나는 우정의 방을 사랑했다. 서로를 얽매지 않는, 자유롭게 놓아두는, 그저 다정한 우정의 방. 우리, 나와 찡찡은 그 우정의 방을 공유하는 사이였다.'
-> 단순히 연애적인 사랑을 담은 책이 아니라는 것.
순수한 사랑, 우정, 세상에 대한 사랑…모든 형태의 사랑을 ’고양이가 된 사람들‘이라는 소재만으로 모두 보여준다는 게…!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포근한 무언가한테 감싸지는 감각을 느꼈다. 마치 고양이를 무릎 위에 얹고 책을 읽는 것처럼.


 결국은 이 또한 사랑이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사람을 살게 하는 건 어떤 감정이 될 수도 있지만 결국 사람을 살고 싶게 하는 건 사랑이라는 말인데, 그걸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마음속에 복실한 고양이 한마리 데려오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글쎄요. 저는 그게 사랑인 것 같아요."
"어떤 것이요?"
"이해하고 싶어 하고, 궁금해하고 그런 거요."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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