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사랑니 TURN 4
청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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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에 머무는 작은 인연의 끈들을 놓지 말자고, 오히려 꽉 붙잡자고 이야기하는 책.

비록 삶이 팍팍하고 모든 것이 내마음대로 되지 않는 나날들이 반복되더라도,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우주가 곁으로 올거라고 담백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타성에 젖은, 사회초년생, 치위생사 '이시린'.
과잉진료가 일상인 과장과 일을 떠넘기기 바쁜 선임, 무뚝뚝한 아빠…시린은 삶이 녹록치 않다.
동시에 저 먼 우주, 온 우주를 호령하는 염라는 썩은 이빨을 대체하기 위한 뼈가 필요해지고…나한들은 이를 찾으러 지구로 온다. 그렇게 만난 시린과 나한, 수보리는 모종의 계약을 하게 된다.

”자네가 마음을 먹는다면 언제나 우주가 곁으로 온다네. 누가 어떻게 도와줄지 알 수 없을 뿐이지.“
-> 옛말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내가 가고있는 길이 맞을지 의심스러울 때 한번씩 되새기고 싶은 책.
또한 이 책은 당연하게도 얘기한다. 행복해지라고.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인연과 선한 마음의 고리에는 과연 크고 깊은 뜻이 깃들어 있어 감히 따라잡을 수도, 영악하게 알아차려 밀어낼 수도 없었다.'
-> 평소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과 선한 마음들을 잠깐 엿보고 온 듯한 기분.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일상적이고 사소한 풍경이 갑자기 특별하게 다가왔다.


담백하게 전해오는 위로의 말이 필요한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하늘에 뜬 무수한 별은 어떤 것도 그녀의 것이 되지 못하지만, 곁을 스치는 무수한 인연의 손이라면 잡을 수가 있었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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