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의 상자
정소연 지음 / 래빗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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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마음속이 하나의 우주라는 추천사가 바로 이해가 되 어버린 책이다.
특히 1부는 정말 이 우주가 존재하고, 인물들이 어딘가에서 살 아 숨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먼 미래, 먼 우주에서도 사람들은 똑같이 사랑하고, 울고 웃고, 꿈을 꾸고, 무언가를 포기하기도 하며 살아간다는 게 감동이었다...
위대한 사랑이 아니더라도...일상적이고 따뜻한, 그런 사랑 또한 어느 우주에나 있을 거라는 생각.

📖너는 한 번에 나를 떠올릴 수 있었을지도. 그랬길 바라. 시간이 많지 않았었으니까. 네가 나를 아주 빨리, 잘 상상할 수 있었기를. 마치 네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떠올릴 수 있어서, 네 상상 속에서라도 내가 네 곁에 있었기를.

📖기쁘고 즐거운 일을 자주 경험하겠다고 약속해놓고 눈앞의 과업과 사건으로 시간을 억지로 밀어내듯 살고 있어. 아직은 정말 기쁘고 즐거웠던 일을 하나도 말할 수 없네. 밤에만 비가 오는 행성으로 도망쳐서 미안해. 비 온 뒤 아침마다 창밖을 보며 울어서 미안해. 네가 시켰던 많은 약속 중에 아직 단 한 가지밖 에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이 두 문장 모두 『비 온 뒤』 에 나온다. 여운을 남기는 문장이 많아서, 특히 기억에 남았다.


있을법한 또하나의 우주를 상상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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