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지만, 아련하기도 한 사랑 이야기들...! 수록된 네개의 단편들 모두 사랑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저 그런 사랑얘기가 아니라, 기발한 설정이 있는 사랑 이야기라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첫번째 단편인 ‘첫사랑의 침공’.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죠! “내 첫사랑 누나가 외계인이라고??” 외계인이라는 설정에 담긴 sf적인 면과, 첫사랑이라는 인상이 주는 느낌이 섞여서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sf적인 모먼트에, 간질간질한 첫사랑의 순간이 섞여들어 잔잔하게 읽기 좋았어요! '세상 모든 노랑'은 주인공의 설정이 특이해서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어요. “노랑을 보지 못하는 내 눈 앞에 노랑의 신이 나타났다?!” 유쾌함이 도드라져서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광화문 삼거리에서 북극을 가려면'은 제목을 보고 발랄하고 유쾌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인공의 배경은 그리 밝지 않았지만, “내가 멸망한 지구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설정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단편이지만 감정선이 다 이해가 되어서 좋았던. 마지막으로 '하와이안 오징어볶음'은 정말 흔히 접하지 못했던 설정이었어요.“간첩 생활을 마치려는 나를 위장결혼한 남편이 붙잡는다?!” 간첩이라는 주인공의 설정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 그리고 사랑. 모든 이야기들이 기-승-전-사랑 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사랑얘기들이 이 책을 읽었던 며칠을 즐겁게 만들어 줬어요. 잠 오지 않는 여름날 밤을 다양한 색으로 물들여줄 로맨스 소설로 "첫사랑의 침공" 추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