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난장이 미짓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다산북스)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완전하게 원하고, 완전하게 믿고, 완전하게 그리면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건 쉽지. 하지만 살다보면 자신이 싫어하는 것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어. 네 안에 있는 그 싫어하는 마음을 버려야 해. 한때 싫어했던 것을 좋아하게 될 때까지. 그 싫었던 부분이 무엇이든지 간에"

스타시커, 스쿼시, 리버보이 등으로 독자들에게 다양한 감동을 전해주었던 팀 보울러.
그의 처녀작인 꼬마 난장이 미짓을 이제서야 만날 수 있었다.
글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그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 꼬마 난장이 미짓은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작고 뒤틀린 몸, 더듬거리는 말소리..
거기다 형 셉의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다른 잔인함으로 발작까지 일으키는 이제는 자신의 이름마저 잃어버린 미짓 이라고 불리는 소년. 

소년의 꿈은 자신의 요트를 모는 것..
하지만 그의 몸은 그리고 그에게 종종 일어나는 발작은 그가 요트를 몰기에 턱없이 부적합 하기만 하다. 

어느 날 정신이 반쯤 나간 "미라클맨" 이라는 노인을 알게 되고 그를 통해 완전하게 원하고, 완전하게 믿고, 완전하게 그리면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된 미짓은..자신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놀라울 정도의 일들을 해 내기 시작하고...셉의 음모와 미짓을 향한 증오는 계속된다.
결국 미짓은 셉을 응징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마지막에 미짓이 택한 건.. 기적 같은 용서였다. 

용서에 대해. 그리고 분노에 대해..
자기 자신을 믿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그냥 마음이 먹먹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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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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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누군가 거짓말을 하면 세상이라는 호수에 검은 잉크가 떨어져 내린 것처럼 그 주변이 물들어 버린다. 그것이 다시 본래의 맑음을 찾을 때까지 그 거짓말의 만 배쯤의 순결한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가진 자가 가진 것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에너지는 가지지 못한 자가 그것을 빼앗고 싶어하는 에너지의 두 배라고 한다. 가진 자는 가진 것의 쾌락과 가지지 못한 것의 공포를 둘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진 자들이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거짓말의 합창은 그러니까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어서 맑은 하늘에 천둥과 번개를 부를 정도의 힘을 충분히 가진 것이었다."

"세상같은 게 바꾸고 싶은 마음은 진작에 다 접었어요. 난 그들이 나를 바꾸지 못하게 하려고 싸우는 거예요." 

도가니..를 읽는 내내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삭히지 못해 혼자서 주먹으로 벽을 몇 번이나 쳤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들, 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눈 가리듯 아웅하며 진행되고 있는 모든 거짓들. 그것을 완벽하게 축소해 놓은 도가니 속의 무진시는. 내게 그 답답함을 더해주었다.  

무진시의 자애학교 아이들은 들을 수 없는 농아에 지적 장애아들이다. 오랜동안 여러 직장을 전전하며 살아오다 자애학원에 기간제 교사로 부임하게 된 주인공은 들리지 않는 아이들이 모여있는 자애학원에서 놀라운 진실을 목격하게 되고. 사회운동 간사인 선배 서유진의 도움을 받아 그 아이들을 위해 싸워나간다.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자애학원 이강복 형제의 파렴치하고 몰지각하고 정말 갈아서 시궁창에 버려도 시궁창이 더 깨끗해서 거기에 물들 것 같은 악이란 악은 다 모아놓은 듯한 행동과 학교 교사 박보현의 행동까지.. 세상에 어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데 눈과 귀, 입을 다 닫고 있을 수 있는지..
자꾸만 화가 나서 어떻게 삭혀야 할지 . 책 속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화도 났고 많이 울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도 보았다.

이 책에서는 범죄를 다루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보아도 그게 법적으로 범죄라 규정되지 않았을 뿐이지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물대포나.. 죄 지은 인간들이 교회 장로라고 목사가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등 작금의 세태를 정확히 짚어내고 있는 책 속 이야기가 너무 아프게 다가왔다.
그래도 정말 웃기는 건.. 이대로 변할 수가 없다는 거. 똑같을 거라는 거..

뉴라이트니 조중동이니 KBS니.. 난 정치도 잘 모르고 관심도 없지만. 적어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은 알 수 있다. 가진 자가 더 가지려고 빼앗기지 않으려고 기득권을 쥔 자들이 못 가진 자들을 밟아 찍어 내리누르는 것도 모자라 그 목숨줄마저 아무런 죄책감 없이 끊어버리는 세상..이 미쳐버린 세상 가운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가 변하지 않기 위해 서유진 간사처럼 싸워야 할지..아니면 박보현 처럼 권력의 개가 되어 지 잇속만 채울지..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는 분명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어쩌면 우리 모두는 도가니 속의 주인공처럼 문제 제기를 하며 부르짖고 도우려 하지만
결국엔 몸을 빼고 뒤로 물러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도가니.. 꼭 한 번씩은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그 파렴치한 낯짝들을 꼭 한 번 보고싶어진다.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 거꾸로 돌아가는 정치.. 그리고 그 사이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등이 터져 시름시름 앓고 있는 국민들..과연.. 정직한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게 존재하기나 하는걸까?

아직도 분이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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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비치 - 꿈꾸던 삶이 이루어지는 곳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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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 밤 자네가 어디에 눕더라도 비옥한 땅에 누워서 잔다고 생각하게.
틀림없는 사실이니까. 잊지 말게. 모든 것은 관점에 달려있네." 

"우리가 하는 걱정의 92 퍼센트는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
그러니 결국 싸워 이겨야 할 상대는 바로 우리의 잘못된 상상력이지." 

"우리가 지금 이 땅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건,
아직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살지 않았다는 증거라네." 

"많은 사람들이 사소한 것을 무시하면서 살아가지만
인생의 큰 그림은 결국 그 사소한 것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 앤디 앤드루스가 만났던 존스. 라는 이름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고로 부모를 모두 잃고 절망에 빠진 젊은 앤디에게 존스는 모든 일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며 각종 어려움을 이겨낸 위인들의 전기와 일대기를 소개해주면서 앤디가 극복하고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치유하며 외로운 사람들에게 힘을 더해주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격려를 해 주는 존스는 앤디의 증언을 통해 내 삶에 생생하게 다가온다..

우리가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가장 작은 사소한 것 하나로..미래의 내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그리고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파급력이 얼마만큼인지..인생에 있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쉽게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조곤조곤한 언어로 풀어내 준 존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관점을 바꾸고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간 앤디처럼 나의 삶의 변화의 계기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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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달을 쫓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4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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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늘 혼자 가슴 설레면서 걷고 있거든. 이 길 끝에 있는 입구에서 누가 기다리고 있어.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누가 날 기다리는 것만은 분명해" 

일본의 역사가 많이 담긴 나라와 아스카 지방을 배경으로 두 여자의 로드무비처럼 느껴지는 도입부와..한 편의 긴~ 사랑얘기 같은 마무리..중반부의 미스테리한 느낌이 어우러져..다장르의 책들을 동시에 감상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온다 리쿠의 매력은 아무래도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있다.
사람들이 예상하는 전개와 전혀 다르게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도 그게 허를 찌른다는 느낌보다는 신선하고 기발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걸 보면 그녀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있어서 꽤나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쪽이지 않을까 싶다.

네 편의 각각 다른 동화가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이 책은 읽으면서 얼핏 연극으로 보았던 <나쁜자석>이 떠오르기도 했다. 물론 공연과 책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 어쩐지 깊은 여운이 남는 듯한 동화 네 편이 이야기의 곳곳에 숨어 온다 리쿠의 안내를 따라 여행하는 독자들에게 걸어가는 동안에 생각해 볼 거리들을 던져주는 느낌이랄까..

온다 리쿠의 책 치고는 잔잔하다는 평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안에 담겨진 나라와 아스카 지방의 풍광이나 잔잔하게 흐르는 정서 같은 것들이.. 꼭 한 번 이 도시를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일본에 또 다시 가게 되면...
이런 유서깊은 곳들을 누군가와 함께..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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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싱 마이 라이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9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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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자기 삶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다. 누가 대신 인생을 살아줄 수 없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아픔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자존감을 가지고 힘내서 Kissing My Life. 그렇게 살다보면 언젠가는 어른이 될 거고, 어른이 되면 사춘기의 고통은 추억 속에 묻혀 버린다."

책 속 주인공인 정하연. 술만 마시면 혼자 자꾸 사고를 치는 아빠와..집 근처에서 분식집을 하는 엄마. 가출해서 미용실 보조로 일하는 언니 수연을 둔 특별하다면 특별하고 평범하다면 평범한 집안의 평범한 여고생. 하연은 어느 날 친구 진아와 규현과 함께 만난 채강이와 사귀게 되고..채강이네 빈집에 놀러간 날 순식간에 그 일이 일어나게 된다.

얼마 전에 본 "그들이 사는 세상" 이라는 드라마에서 나왔던 현빈의 말 중에 어른들은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아직 젊은 우리들에겐 별 게 다 별일이다. 라는 대사가 있었다. 그런 것처럼 이 책의 주인공인 하연이에게도 세상은 그랬을 것이다. 나도 학창시절을 지나왔지만 그 때는 눈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매사가 열광적이고 또 매사가 너무나도 절망적이었다.  

나이가 많은 어른들보다 중고생들이 훨씬 쉽게 자기 목숨을 끊을 결심을 하는 것도 그런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여진다..  당장 눈앞의 일 외에는 다른 일은 바라봐지지도 볼수도 없는 시기.. 

그런 하연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별 게 다 별일인 그 시기에 정말 별일을 만났으니..얼마나 절망스러웠을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은 결말을 내고 있진 않다. 굳이 말하자면 열린 결말..
앞으로 하연이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현재 한국사회에 대비해 보면 사실 남들이 말하는 부러워할만한 인생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감사할 줄 아는 그런 삶을 하
연이가 살게 되었기를 살짝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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