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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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일까? 우리가 궁극적으로 다다를 곳은 어디일까?
우리는 '그 어디'에 다다르기 위해 몇 년 동안 애쓸 수도 있다. 그러나 마침내 그곳에 다다랐을 때,
모든 게 발 아래에 있고 자신이 그토록 간절히 바라마지 않던 것을 손에 넣었을 때 불현듯 낯선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쭉 읽고 싶었던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엄청난 행운과 인생의 위기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무명의 극작가로서의 데이비드.. 어느 날 그의 이야기가 놀랍게도 TV방송국의 프로듀서에게 팔리고
데이비드는 승승장구 하며 이제까지 자신의 오랜 무명기간 동안 함께 했던 아내 루시와 결별하고
유명한 샐리와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 그는 무섭게 추락한다.
대체 왜?.. 최정상급에서 빈털터리로 바닥까지 가는 일을 겪으면서 그가 깨달은 것 하나!
템테이션.. 유혹..
우리는 모든 유혹에 직면에 있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
모든 유혹은 죄악으로의 초대?.. 이 유혹을 거절할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일까?
 
<책속에서..>
아빠, 나쁜 늑대는 빼고 이야기해줘.
아가야 미안. 나쁜 늑대가 없으면 이야기 자체가 되지 않아.

왜 그럴까? 어떤 이야기라도 이야기에는 위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 이야기도,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의 인생 이야기도, 지금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의 인생 이야기도, 모든 인생 이야기에는 위기가 있다.

세상 모든 일은 결국 이야기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에는 필수적으로 위기가 포함된다. 분노, 갈망, 기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실망, 자신이 원하는 삶이라고 상상하는 삶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절망. 이런 위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우리는 위기를 통해서 믿게 된다.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걸 믿게 되고, 모든 게 그저 순간에 불과한 거라 믿게 되고, 자신이 하찮은 존재에서 벗어나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는 위기를 통해 깨닫게 된다. 싫든 좋든 우리는 누구나 나쁜 늑대의 그림자 아래에 있음을,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는 위험 아래에 있음을, 우리 스스로가 자신에게 행하는 위험 아래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p.446
우리 모두가 필사적으로 추구하는 건 자기 존재에 대한 확인이다. 그러나 그 확인은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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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짓는 사람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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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타인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하는 줄 알지만 실은 무엇 하나 모르는 것 아닐까.

니토는 어느 때든 온화하게 미소 짓는 사람 이었다."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이해한 척하며 살고 있다. 자신들이 이해한 척한다는 사실조차 보통은 잊고 있다.

안심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면 바로 불안해지니까."

 

누쿠이 도쿠로의 르포르타주 미스터리. 미소 짓는 사람.

니토 도시미 라는 평범하고 인상 좋으며 평판 좋은 한 남자가 어느 날 그의 아내 쇼코와 세 살짜리 딸 아미나를 살해한다.

살해라는 것이 밝혀져서 니토에게 왜 아내와 딸을 살해했는지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책을 놓을 공간이 없어서.." 라고..

엄청난 장서가 이지만 과연 그것이 사랑스런 아내와 딸을 죽일만한 이유가 될까.

호기심이 생긴 소설가 모 씨는 니토 도시미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런데 니토의 아내와 딸이 살해당한 곳에서 가까운 강 바닥에서 백골이 된 시체가 발견되면서

그 백골시체가 또 니토와 함께 근무했던 평판이 좋지 않은 가지와라 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놀라움을 자아내게 되는데..

니토의 행적을 추적해 나가는 동안 계속해서 밝혀지는 의문사들과

미묘한 듯 묘한 니토의 태도...

그야말로 우리가 흔히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없는...

별로 이유가 될 것 같지 않은 상태에서의 살인...?!

 

예전에는 살인이라고 하는 수준까지 가기 위해서는 커다란 원한관계나 치정관계나 금전 등

무언가 원인이 되는 것들이 항상 존재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더 이상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사람이 사람을 왜 죽이는 것일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 말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섬뜩해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1924년 시카고에서 아이를 납치, 살해했던 하버드 로스쿨 학생 보다 훨씬 어이없고 이유없는 살인이 이렇게 존재한다니...

그래도 그들은 느낌이라도 있었다. 스릴을 느끼고 싶다는..욕망..

근데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살인들은 욕망도 욕심도 악의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살해당했다...??!!

점점 이런 사회가 되어갈 것 같아서, 그리고 그런 무감각한 자신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서 무섭고 씁쓸하다.

마지막에 소설가가 원했던 결론은 결코 나지 않았지만...

진짜 그 이야기의 결말은 무엇일까. 니토는... 어떤 인간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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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캐슬 1 - 벤치 그리고 블록 크리스털 캐슬 1
소향 지음 / 리더십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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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에 대한 평점이 아니고 저 표지 디자인은 정말 답이 없네요. 좀 더 세련된 표지였음 좋지 않았을까요. 많은 독자들이 흥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표지 리커버를 제안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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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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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는 것들, 늘 거기 남아 있는 것들, 어쩌면 내가 죽고 난 뒤에도 여전히 지구에 남아 있을 그런 것들에 나는 위안을 얻었다."
 
표지부터 뭔가 아련한 느낌이 드는 책인데 내용 역시도 아련한 내용이었다.
김연수 작가의 새 책.. 읽고 싶었는데 마침 딱!! 
몹시 오글거리는 느낌의 주인공들의 이름이 등장;;ㅋㅋㅋ 김연수 작가답지 않게 가볍다는 느낌과..김연수 답게 독특하다는 느낌이 동시에 들었다.
 
어린 시절, 이유도 모르고 입양되어 철이 들 무렵 자신이 주변의 어느 누구ㅡ심지어 부모조차-와도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정체성에 혼란을 겪은 외국으로 입양된 한 소녀. 아니 이제는 그녀 카밀라 포트만.
그녀의 이름인 카밀라는 동백이라는 뜻이다.
양어머니인 앤이 죽은 후, 양아버지 에릭이 젊은 여자와 재혼을 하면서 그녀는 혼자남겨진다.
그리고 자의든 타의든 그녀는 오랜동안 미뤄왔던 자신의 뿌리를 찾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녀가 알아선 안 되는 것으로 여겨졌던, 사람들의 겉으로만 친절한 악의.
나의 어머니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찾으러 간 한국 진남에서... 그녀는 알고 싶지 않던, 어쩌면 알아서는 안 되는 아픈 현실과 마주한다.
 
p.29
처음 본 순간부터 넌 작가라고 생각했어.
왜?
첫번째,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해. 고독을 즐기지
두번째, 그래서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가장 강한 사람들과도 투쟁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아.
세번째, 무엇보다도 네게는 쓸 이야기가 너무나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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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 : 한 남자 사랑의 기초
알랭 드 보통 지음, 우달임 옮김 / 톨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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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이 돌아왔다. 무려 정이현 작가와 함께..
이전에 일본 작가 몇몇과 공지영 작가가 시도했던 방식과는 또 조금 다르게
사랑의 기초에 관한 이야기지만 두 가지 이야기가 하나의 독립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정이현이 한 커플의 첫만남과 사귐, 익숙함, 권태, 헤어짐의 수순을 잇는 성쇠를 다루었다면
알랭 드 보통은 한 남자를 통해 평범한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다.
40대 중후반의 한 가장이 겪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가치에 대해 다시 설명해 주고 있다.
 
여러가지 고민거리들과 생각들과 가족과의 멀어짐 속에서도
여전히 가족을 지켜내려 노력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우리의 아버지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고
부부라는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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