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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인문학독서법 - 삶의 기적을 일으키는 인문학 독서법의 비결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그 중심을 잃지 않는 ‘인문학 독서’에 관해, 독서에 있어 달인이라고 해도 될 작가 김병완님이 어떻게 인문학을 읽어야 하는지, 인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의 이야기를 인문학의 중심 세 축인 문학과, 역사, 철학서들을 예로 들어 읽는 이의 가슴에 쏙쏙 들어 올만큼 명쾌하게 방법을 일러주고 있는 책이 북 싱크에서 출간되었다.
인문학이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꾸준히 그 맥을 이어오고, 인기를 잃지 않는 비결은 바로 인간에게 가장 갈급한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던 나에게 이 책은 결코 실망스럽지 않은 답을 주었다. 나의 독서습관중 하나는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책들을 선뜻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그런류의 책들은 얄팍한 상술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것 같고, 깊이 생각해 볼 여지도 없이 가벼운 것 같아서 선호하지 않는다. 대신, 고전이나 인문학 쪽의 책들을 편식하는 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혁신하고 창조하고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모두 인문학적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다지 혁신적이지도 않고, 창조적이지도 않으며, 더구나 이끌어가는 입장에 서지도 못하는 나는 왜 인문학적인 독서를 추구하는가? 성공하고 싶어서인가? 사방에서 말해지는 그 ‘성공’이라는 것의 의미 자체가 결국 타인에 의해 규정지어진 것이라면 굳이 성공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이 부분쯤에서 나는 살짝 오만해본다. 나는 그저 책을 통해 내가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것들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인식하며, 내 안에 그러한 깨달음들을 새겨 넣고, 혼자 흡족해 하며 그저 좋아라 할 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정조 때의 실학자 이덕무가 스스로를 간서치(책만 보는 바보)라고 표현한 것처럼 나 역시 책만 보면 그저 즐거운 까닭이다. 책을 즐기고, 그 맛을 느끼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한 걸음씩 책과 함께 걸어 나가는 것, 내가 평생 잃고 싶지 않은 독서의 자세이고 마음가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문학 독서가 인생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인문학 독서는 살아가는 힘이라고도 한다. 그가 말하는 인문학 독서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해도 우리의 사고를 엄청나게 확장시켜 준다는 데 있다. 모든 길은 바로 여기로 통한다. 사고의 확장, 사유의 깊음.
책의 부록에는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과 분야별, 상황별, 권장, 추천도서가 있다. 여기에 제시된 대로 적용하여 독서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솟는다. 책의 양과 독서의 속도에 연연해 하지 말고, 정녕 읽어서 영양이 될 수 있는 그런 책들을 사는 날 동안 꾸준히 읽어 나가고 싶다. 이 책은 그런 열망을 더욱 강하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