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 지침서
대한노인신경의학회 지음 / 가나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가나북스에서 대한노인신경의학회에서 발간한 ‘간병지침서’가 나왔다. 대한노인신경의학회는 신경과 질환 중 뇌졸중, 치매, 파킨슨 병 등의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을 중점적으로 다루기 위해 창립된 전문 의료인 학술단체이다. 또한 전문의료인 뿐만 아니라 ‘노인의료’에 투여되는 여러 인력들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정책들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여러 학술대회들을 개최하고 있으며, 노인의학이 실제로 현장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단체이다.  발간사에서도 밝혀져 있지만, 이 책의 발간 목적은  그동안 수많은 간병관련 책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책들이 우리의 현실과 맞추어져 있기 보다는 해외 메뉴얼을 번역한 것들이 많고, 또한 간병사를 위한 것인지 간호사를 위한 것인지 구분이 안되는 것들이 많아 정작 하루 24시간 노인환자를 간병해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 내가 느꼈던 것은 ‘에이, 책이 뭐가 이래?’라는 생각이었다. 두께나(207page), 가격(\20,000)이 뭔가 불균형적이라는 느낌과, ‘ 웬만한 학술서적도 이 가격이면 제법 알찬? 내용들로 엮여 있는데, 이 책은 뭔가 사기당한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만큼 각종 의학서적들에 조금은 노출이 되어 있어서 얼마간은 자만하기도 했던 탓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넘겨 볼 수록 나의 그런 생각들이 오만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일스케줄, 주간 스케줄, 월간 스케줄을 세워 일정 따라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환자의 모든 정보를 살피고, 기록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 의료진에게 즉각 보고하는 것 까지, 간병하는 사람이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도록 기본간병과 전문 간병으로 구분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전문의료인이 아닌 간병인으로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간병 사항들과 방법,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 전문적인 간병의 의미와 방법까지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아주 심플하게 잘 기록해 놓았다.  기본위생부터 생체징후, 영양, 배뇨와 배변,  안전관리, 그리고 전문 간병으로는 비경구 식이 간병, 상처관리, 호흡기 관리, 중증 치매환자 관리, 말기환자 관리까지 간병인의 입장에서 알고 취해야 할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말 그대로 이 책은 전문의학서적이 아니라 ‘간병지침서’이다. 그리고 간병인의 자기관리에 대한 지침서도 간략하면서도 의미심장하게 구성해 놓았다. 따라서 노인환자를 둔 가정에서나, 간병을 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매뉴얼이 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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