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화 속 역사 읽기
플라비우 페브라로.부르크하르트 슈베제 지음, 안혜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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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하고 맘에 드는 책이 내게로 와서 참 감사하고 좋다.

우리가 흔히 누리고 사는 모든 것들에는 역사가 스며있고, 녹아들어 있다. 작은 동전하나에도 지폐 안에도, 영화나 음악, 미술, 문학 등에도 그 시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의복이나 주택, 음식, 취미, 레저 등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나 경제, 각종 사회정책들도 역시 서로 그물처럼 연결되어 시대의 요구사항을 버무려내고 있다.


<세계 명화 속 역사 읽기>는 여러 미술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그 안에 함께 녹아있는 역사적인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이 책의 작품들을 통한 시간여행은 기원전에 세워진 함무라비 법전비를 시작으로 연도순으로 정리하여 2001년 9/11 테러와 관련된 작품에서 비로소 시선을 거둔다.


그런데, 참 기이한 것은 세계의 거의 모든 역사가  전쟁으로 인해 만들어지고, 소멸되고, 다시 생성되었다는 점이다. 그 전쟁의 원인은 영토분쟁이나 종교적인 문제 등이 거의 반드시 개입되었다는 사실들이 새삼스럽고도 놀랍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이 권력자들과 필연적으로 연관되어 쓰여 지고 만들어지고, 그려지는 것이 세계의 역사라는 사실이다. 흔히 인식하듯, 민초들의 삶이 역사를 만든다는  인식은 어쩌면 너무나 소박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그 이름 없는 사람들이 수많은 작품속의 주인공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 책 속에서 소개된 많은 작품들이 작가 본인의 의지로 그려지고 만들어졌든지, 아니면 자신의 업적을 기리고자, 자신의 위용을 드러내고자 귀족들이나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 의뢰하여 만들어진 것이든 그 나름대로의 역사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사를 공부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접하면 지루하고 어려울 수도 있는 부분인데, 이 책은 그림이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그 안에서 세계사의 흔적들을 찾아 알아 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만큼, 세계사를 익히는데 그 어느 책보다도 크게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너무 좋은 책이라 주위 사람들에게 입을 열고 마음을 다 열어 열심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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