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으면 자유로운 것들

내려놓으면 자유로운 것들 - 유쾌한 스님의 병영일기
박상표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2년 7월

유쾌한 스님의 병영일기라는 표지의 글과 <내려놓으면 자유로운 것들>이라는 제목에서 주는 기대감이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었다.

군대에서도 종교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얘기를 통해 듣긴 했지만, 여자인 나로서는 실감나지 않는 부분이다. 더구나 스님이 군법사로 복무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화엄스님은(이 책의 저자 법명) 이 책에서 무엇보다도 불교가 토굴불교가 아닌 생활속의 불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인생에 있어 진정으로 우리가 취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고, 내려놓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짧은 글들을 통해 유쾌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종교와 관련된 책이라면 왠지 모를 무게감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 이 책은 생각만큼 무겁거나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고 유쾌하며 쉽고 재미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에서는 우리가 일상속에서 어떠한 마음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잔잔하게 들려준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에서는 불교와 연관지어 선사들의 일화를 예로 들기도 하며, 불교교리들에 대해 경전을 들어 이해하기 쉽게 말하고 있다.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에서는 수행의 방법들에 대해, 또한 불교가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가볍고도 깊게 설파하고 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서는 스님의 일상들을 통하여 다시금 인생살이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일화를 들어가며 재미있게 들려준다.

결국 모든 것을 떠나서 우리 삶은 그저 소박하고, 자유로우며, 진실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너무 발전해 버린 현대의 삶에 적응하기 쉽지 않는 내가 공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려놓고 자유롭게 사는 것, 정녕 나도 원하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