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열다섯, 한 번도 그거 못해 봤어 탐 청소년 문학 5
모드 르틸뢰 지음, 이세진 옮김 / 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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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이라면,  우리나라 나이로 볼 때, 보통 중 2에 해당하는 나이이다.

 

이 책은 그 나이에 막 들어선 주인공 카퓌신이라는 여자아이가 性에 대해 품고 있는 환상 혹은 관심에 대해 비교적 리얼하게 그려 놓았다. 단지 묘사일 뿐이고, 이제 겨우 열 다섯 살짜리 아이의 관점에서 표현된 글이지만, 카퓌신의 소망?만큼 열정적이고, 환상적이며, 리얼한 곳곳의 표현들이 읽는 동안 여러 가지 감정을 갖게 했으며, 나라, 혹은 세대에 따른 정서적인 거리감이 강하게 들기도 했다. 이 부분에서는  나의 고정관념과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원래 모범생인 카퓌신은 자신의 역사 선생님인 마르탱(뒤에 나오는 소년의 이름과 같다)과의 첫 경험을 꿈꾸며, 그와의 만남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나쁜 성적을 받기도 하고, 온갖 상황을 상상해 가며 그 때만을 기다린다. (도대체 카퓌신, 너는 뭐가 되려고 그러는 거야?)



더불어 교차되는 다른 한 아이에 대한 글에서는, 공부는 ‘거지같은 성적’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소년 마르탱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공부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마르탱이지만, 결국 음악에 대한 자신의 열정으로 그러한 소극적인 태도도 극복하게 된다. 마르탱의 어머니와 자신의 선생님, 즉 프랑수아 마르탱(앞서서 얘기한 카퓌신의 로망인 선생님과 동일인물이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볼 수 있겠는데, 둘 사이에서 소년 마르탱은 묘한 감정으로 프랑수아를 관찰한다. 물론 학교에서 프랑수아의 수업을 듣고 있지만, 그건 최대한 비밀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에서는 카퓌신과 소년 마르탱이 같은 과목(프랑수아 선생의 과목=역사)을 듣고 있지만,  책의 말미쯤에 가서야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그들이 마음을 두고 관찰하고 있던 인물도 결국 동일 인물 이었던 것이다.


그 후로, 어떻게 되었을까? 여기서는 그 이야기는 삼가야겠다. 카퓌신의 열 다섯 살을 보호해 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뒷이야기는 독자들이 찾아야 할 몫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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