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 최갑수 여행에세이 1998~2012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998년부터 2012년까지 32개 나라, 120여개 도시를 여행하며 단상을 적어 온 최갑수씨의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는 이 시대에 여행을 꿈꾸는 수많은 ‘최갑수’들(너와 나, 그리고 우리들)이 커피를 마시듯 그렇게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느라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고, 머리를 싸매지 않아도 된다. 차창 밖으로 풍경이 스쳐가듯 그렇게 편안하게, 아주 편안하게 읽어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보통 여행 사진이 들어 있는 책이라면 종이 재질 자체부터 달랐던 것 같은데, 이 책은 121개의 프레임이 담겨 있는데, 상상했던 사진용 페이퍼가 아닌 그냥 평범한 종이위에  그 사진들이 놓여 져 있다. 각 사진마다 작가의 마음 줄기가 굵게, 혹은 가늘게 수놓아져 있어 ‘이러한 풍경들을 만나면서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는 짐작을 하게 해 준다.


“여행은 생의 기분 좋은 온도를 느끼는 일”(#001)

“ 절대로 아끼지 말아야 할 것, 그것은 좋아하는 감정, 사랑한다는 고백”(#002)

“내가 두려운 건 아무것도 해 보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어리석은 일이다.”(#017)

“꽃 한 송이 때문에 길을 멀리 돌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088)

“자신을 사랑하려면......좀 뜬금없지만, 책 읽기와 하루에 원고지 3매씩 글쓰기, 그리고 여행을 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93)


이 책에는 지친 영혼을 편안하게 위로해 주는 손길이 곳곳에 담겨 있다. 그래서 좋다.

사진위에 글씨가 수놓아져 읽기에 힘들긴 해도 현란하지 않고 우리 일상처럼 그렇게 담담하게 위로해 주는 손길이 있어 참 좋다. 그리고 사진마다 그곳이 어디라는 설명이 없는 것은, 아무래도 독자이자 미래의 여행가가 될지도 모를 우리들의 상상력을 위해 남겨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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