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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대사전
이민홍 지음 / 북씽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글 대사전은 밥이다>
매일 아침 카페를 통해 <지산, 이민홍의 희망글>을 보내주던 그 이민홍이 마침내 일을 냈다. 사전과 맞먹는 양의 글을 모아 책을 만든 것이다. 기획의도를 짐작해 보건데, 사람들이 살면서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글들을 읽고, 그것을 통해 삶 자체가 영양가 있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이고, 저자 스스로도 자신을 다스리기에 유익함이 있어서였을 것이다.
책을 받아들고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참 좋다’는 것이었다. 어느 곳을 펼치든지 눈이 가고 마음이 가고, 고개가 끄덕여지며,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는 글들이 널려 있어 정말 맛있는 밥상을 원 없이 받은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 날 위해 이렇게 갖가지 맛난 음식들을 차려주었구나...... 라고 생각하니 저절로 감사의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동료들에게도 볼 때마다 어린아이처럼 자랑을 했는데, 모두 진심으로 부러워하였다. 한 동료는 다음날 바로 서점에서 그 책을 구입하기도 하였다. 거실에 놓고 틈 날 때 마다 펼쳐보기에 너무 좋다고 한다. 나 역시 한권을 더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한권은 집에 두고, 한권은 직장에 두고 수시로 펼쳐보고 싶어서이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글의 출처가 분명치 않은 경우, 예를 들어 ‘지식IN'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더 정확하게 누구의 글인지를 밝힐 수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좋은 글을 쓰고 게시하는 사람들이라면 그게 어느 통로를 통하든지 사람들에게 더 많이 전파되는 것을 굳이 문제 삼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것이 좋은 글의 위력이기도 할테니.
<좋은생각>에서 365일 매일매일 좋은 말을 넣어서 만든 달력 같은 제품이 있는데, 그에 비해 <좋은글 대사전>은 소장가치가 더욱 높다고 여겨진다. 어느 때고 문득 펼쳤을 때, 그곳에 나를 감동시키는 멋진 글이 방긋 웃고 있음에 감사하다. 평생 밥을 먹고 살아도 밥이 물리지 않은 것처럼 좋은 글도 그러하다. 이 책의 가치가 여기에 있다. 이민홍님과 좋은글 연구회에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