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린다 - 개정판
요쉬카 피셔 지음, 선주성 옮김 / 궁리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체코슬로바키아의 육상선수인 에밀 자토펙이 말했다. '물고기는 헤엄치고,새는 날고, 인간은 달린다'고. 이 책의 원제목은 '나 자신을 찾기 위한 장거리 달리기'이다. 지은이 요쉬카 피셔는 1948년 독일출생으로 독일 연방의회 의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독일 연방 공화국의 외무부 장관이자 부총리이다. '나는 오로지 나 자신을 향해 달린다. 달리기는 나에게 일종의 명상이다.' 고 한 요쉬카 피셔의 말대로 이 책에서는 오직 내 자신을 위해,내 자신이 결심하고, 내 자신이 달려야만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요즘은 각종 마라톤 대회가 개최되고, 직장마다 마라톤 동호회가 활성화 되고 있는것을 보아도 2,30대 젊은층 뿐만 아니라 거의 범국민적으로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 보다도 고조되고 있는것이 또한 현실임을 부정할 수가 없다. 건강이란 단순히 아프지 않은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활력적으로 일하고,삶을 즐길 수 있는 상태로 인식하는것이다. 건강도 경쟁무기인 셈이다.

비만의 원인으로는 영양과잉과 운동부족,스트레스등 여러가지 요인을 들 수 있다. 40대로 접어들면 생물학적인 노화과정과 인생의 복잡한 일들에 대한 정신적 갈등이 연결되어 혼란스런 시기가 된다. 피셔의 비만 원인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축구,사이클등 여러가지 운동을 거의 매일 하다시피 한 피셔가 결국엔 112kg의 거구가 되고 만 것도 35세라는 이른 나이에 연방의회 의원으로서 업무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가 작용하여 닥치는 대로 먹어대고,또한 미식가적인 체험에 큰 재미를 느끼는 삶을 통제없이 계속한 까닭이었다.

그 비만의 중간중간에 체중조절에도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요요현상으로 인해 더 깊은 좌절감에 빠져 자포자기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아내의 이혼선언이 있었고,피셔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상태로 그 일을 받아들이며 결국 자기 자신을 개혁시켜야 한다는 데에 스스로가 동의하게 된다. 외적인 성공보다는 자기자신,스스로에 대한 성공을 해야 한다고 결심하게 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현재를 부정하고 근본적인 자기개혁을 이루기 위한 대단히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조건들은 이미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행동을 제한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이 있듯이. 그러므로 가장 변화하기 쉬운 것은 나 자신이다. 내 자신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생활의 우선순위를 재배치해야 한다. 가장 우선순위에 건강을 배치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피셔가 자신의 건강과 자기 개혁을 위해 가장 먼저 실행하기로 한 것은 달리기였다. 처음엔 헐떡거리다가 힘들면 걷다가 다시 뛰기를 반복, 결코 달리기를 멈추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끝내 앞으로 나아가기만 했다.라인강변을 따라 달리며 그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과 마주 볼 수 있는 명상의 시간을 갖게 된 피셔는 이제 나날이 달리는 것이 즐거워지고 기다려 지게 되었다고 한다. 달리기가 특별히 좋은 이유를 열거하며 자신을 달리기속에 몰입시킨 노력의 결과로 피셔는 '자신 속에 있는 부처'를 만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달리기를 통해 몸무게를 줄이고,이는 곧 생활의 활력으로 이어지며 창조적인 사고를 불러 일으키니 삶 자체가 즐겁고 성공적이지 아니할 수가 없을 것이다. ' 모든 것의 시작은 나 자신의 개인적인 결심이다.' 한 정치인의 자서전이 베스트셀러가 된 까닭은 단순히 1년만에 37kg을 줄였다는 사실보다는 그가 공인이면서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달리기를 통해 근본적으로 철저한 자기개혁에 성공했다는 점 때문이다. 자신의 삶의 습관이나 목표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계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수용'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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