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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 - 고고학으로 파헤친 성서의 역사
아네테 그로스본가르트.요하네스 잘츠베델 엮음, 이승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성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
이 책은 고고학으로 파헤친 성서의 역사가 흥미진진하게 소개된 책으로, 1947년부터 독일 함부르크에서 발행되고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주간지로 평가되고 있는 <슈피겔> 시리즈를 번역 소개하였다. 전 인류의 정신세계에 가장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성서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 책이 되었는지를 다각적으로 추적하고 해석하여 보여주고 있다.
인류 최고의 영원한 베스트셀러라고 불려지는 이 성서가 3000여년의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자리잡게 된 배경과 의미들을 유대인의 역사와 더불어 방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흥미롭게 알려준다.
솔직하게 나에게는, 성서를 기독교와 관련된 신의 말씀들이라고만 믿고 살아왔던 지난 날들이 이 책을 통해 살짝 그 신비를 벗게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성서가 결국 인간이 남겨놓은 위대한 문학적 유산으로 보아야 한다면 내가 믿고 있던 태생적인 어떤 믿음은 어쩌면 세뇌된 맹목적인 믿음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갖고 있는 유일신에 대한 신앙적인 개념들이 슬금슬금 금이 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하나님의 세계 창조와 (아담과 하와의 창조를 포함하여), 그 백성 이스라엘 민족의 이야기, 다윗과 솔로몬의 이야기, 그리고 신약성서를 통해 나타나는 예수그리스도의 기적과 사도들의 이야기, 십자가와 부활과 노아의 방주, 최후의 심판 등 그 숱한 이야기들이 평범한 작은 종교 공동체에게 자기 확신을 주려고 만들어졌다가 점차 유대교의 역사속에서 확대되면서 결국엔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본으로 확장, 확정되어 왔다는 사실이 신비롭고 놀라울 따름이다.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집단과 오랜 역사속에서 정치적, 종교적 이해들이 함께 버무려졌고 지금의 성서로 자리잡게 되었다니 과연 인류는 신의 영역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위대하고 위대하다는 생각도 든다.
신학적이고 문학적인 성서속에서 역사 지리적인 세부사항을 증명하려는 수 많은 시도와 연구가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아주 근접하게 그 기원들을 맞추어 낸 책이라고 믿고 싶다. 성서학자인 크나우프 교수의 이야기에 따르면 토라라고 불리는 모세오경은 6세기에 바빌론과 사마리아, 유다왕국에서 편찬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바빌로니아 인들이 예루살렘을 파괴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자신들의 종교중심지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새로운 성전을 세웠다는 것이다. 그들의 성서가 바로 히브리성서라고 한다.
오늘 날 성서를 연구하는 수 많은 학자들이 성서 속에서 찾아내는 숱한 모순과 중복, 그리고 서로 반대되는 주장들, 다양한 양식, 또 완전히 다른 신의 이름들을 찾아냈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성서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으니, 너무나 미미한 우리로서는 그저 놀라움과 신비로움으로 마음의 힘이 닿는 데 까지 읽고 또 읽어 볼 만한 위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