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주변의 대단한 기술 대백과 - 넓고 얕은 대단한 과학기술지식
와쿠이 요시유키.와쿠이 사다미 지음, 이영란 옮김 / 성안당 / 2019년 3월
평점 :
'넓고 얕은 대단한 과학기술지식'이라고 했지만 과학기술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결코 '얕은' 책으로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늘 사용하는 사소한 문방구부터 빠르게 우리 생활을 파고 들어 이제는 거의 일상이 되어버린 하이테크 기기들까지 주변의 모든 것들의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함께 설명해 놓은, 말 그대로 대백과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홍보문구에도 있듯이 아이나 어른 모두의 필독서로 지정해도 과하지 않겠다. 그만큼 쉽고 신기한 내용들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 소개되는 타워크레인의 원리는 그동안 문득문득 고층건물 공사에서 볼 때마다 궁금했던 것들이 아하!라는 감탄과 함께 이해되어 무척이나 기뻤다. 지상에 고정되어 있으면서 꼭대기까지 그냥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애벌레가 기어 올라가는 것과 비슷한 클라이밍 기법으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먼저 발판을 고정시키고, 크레인을 조립한 후 건물을 올려가면서 마스트의 꼭대기까지 크레인을 들어올리고, 플로어에 상부 마스트를 고정시킨 후 건물이 올라감에 따라 베이스를 마스트째로 들어 올려 플로어에 고정시키고 크레인을 다시 마스트의 꼭대기까지 들어 올리는 방법을 쓰는 것이다. 이 과정을 크게 보면 조립->클라이밍->해체 순이다. 산 위에 있는 송전탑을 건설할 때도 크레인의 클라밍을 사용한다고 한다.신기하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는 대구 도시철도 신담역에 있는 것으로 총 길이가 57m나 된다고 하는데,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직장에서 사용하는 엘리베이터도 일반 승객용과 화물용 등이 구분되어 있는데 뭔가 다른 것 같긴 한데 구체적으로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다. 높이와 용도, 공간 등에 따라 도르래 방식과 유압식, 그리고 권동식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엘리베이터는 추로 균형을 잡으며 권상기의 회전 속도를 조절하여 올리고 내린다니 역시나 신기하다. 100층 짜리 빌딩에는 70대 이상의 엘리베이터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각 층마다 서는 엘리베이터와 직행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로 나눠서 운행한다고 한다. 중간층에서 갈아타는 방식을 취하는데, 그 갈아타는 층을 '스카이로비'라고 한단다.
무심히 보았던 전선도 3줄이 한 세트인데 이는 3상 교류라는 송전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체지방을 측정해 주는 체지방계의 원리도 참 궁금했었는데 체내에 미약한 전류를 흘러보내 전기저항을 측정하여 지방의 비율을 산출한다고 한다.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는 콘센트의 구멍도 그 크기가 다르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접지 되어 있는 구멍과 그렇지 않은 구멍이 있다는데, 전기공사를 하는 사람들은 그걸 보고 접지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신기하다.
위에 소개한 것들 외에도 정말 다양한 사물들의 원리가 소개되어 있다. 백여 개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매 순간 감탄이 터져 나온다.어떻게 그동안 이렇게도 무심히 사물들을 바라보고 사용하며 살아왔는지 어이없을 정도로 수 많은 것들에 과학기술의 놀라운 원리가 숨어 있었다. 놀랍고 놀랍다.
그러한 기술들을 만들어 내고 일상생활속에 접목시킨 사람들의 창의성과 관찰력과 실행력에 무한히 존경심이 우러난다.
특히 초중고 학생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진로결정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어 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멋지다.이 세상, 그리고 과학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