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2.0 - 일상 속으로 파고든 '경제학의 재발견'
노르베르트 해링 외 지음, 안성철 옮김 / 엘도라도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이번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나에게는 어느 정도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전공은 이과, 취향은 순수하게 문학, 인문 쪽인 터라 생각만치 경제학 서적을 손에 쥘 기회가 지금껏 없었던 때문이다. 선뜻 이해할 수 없는 사회현상을 경제학 논리로 재미있게 풀어주는 책이라는 홍보문구를 보고 선택한 책이었는데, 홍보문구만큼의 역할은 다 해낸 책이라고 생각된다. 막상 학자들이 써낸 책은 딱딱하기가 쉬운데 이 책은 경제학 전공자이면서 동시에 언론지에 글을 기고하는 사람들이 쓴 책이라 그런지 대체적으로 읽기 쉬운 문단구성을 하고 있었다. 또한, 다루는 주제들도 영 실제적인 삶과 동떨어져있지는 않아서 경제학의 ㄱ도 모르는 나도 술술 가볍게 읽어낼 수 있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크게 14장 72챕터의 주제로 나뉘어있는데, 우리가 고등학교 사회, 경제시간에 배웠던 원론적인 경제학 내용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추천사에 '현대 경제학은 단순하게 시장을 이해하려고만 들지않고, 시장을 개선하려고 한다'는 대목이 있는데, 그 일면을 맛보기로 보여주는 책이라고 하면 내가 받은 느낌을 어느 정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스포츠센터 정액권을 끊으면 이익인지 손해인지부터,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물리학과 경제학의 접목 등, 새롭고 신선한 내용들이 이 책 안에 가득 담겨 있어 시종일관 지루하지 않게 읽어낼 수 있다.

 

  믿을 만한 논문들을 바탕으로 써낸 데다, 한 번 경제일간지에 연재되었던 내용을 묶은 책이라고 하니 내용 면에서도 신뢰가 가고, '보이지 않는 손' 운운 하는 지루한 내용이 없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니 경제학이란 학문에 막연하게 두려움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첫인상 좋게 하기-경제학아, 만나서 반가워!'라는 측면에서 먼저 이 책을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이 책 한 권 읽었다고 해서 일간지 경제섹션이 줄줄 이해되고 생판 모르던 경제용어를 쏙쏙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그런 쪽과는 포커스가 아예 다르다. 경제학 전반에 관한 기초지식을 쌓으려면 시중에 나와있는 입문서를 읽는 것이 좋겠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해 친근감을 가질 필요가 있거나, 이미 고전적인 경제학 논리에 약간 물린 사람들이 기분전환 삼아 읽을 만한 것을 필요로 할 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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