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상식사전 - 옆자리 선배도 모르는 회사생활 생존비밀! 길벗 상식 사전 9
우용표 지음 / 길벗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에 들어오면 아이들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주어지는 시간표, 강요되는 봉사활동 등, 타의적인 행동에 익숙해져 있다가 갑자기 모든 것을 혼자 해내라고 하니 말이다. 활달한 아이들은 알아서 선배들과 친해지고 동아리활동에 모꼬지까지 열심히 챙기지만 수줍고 내성적인 아이들은 어느 새 집-학교-도서관-집...만 배회하게 되는 것 같다. 학점이 좋으니까 취직할 때 큰 걱정이야 없겠지만, 남들과 어울리면서 알아놓아야 했을 사회적 행동양식은 이제 어디서 배워야 할까.

 

  이제 소개하는 [신입사원 상식사전]은 그런 우리네들-수줍음 많고 요령없이 우직한 '학점파'들을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야전지침(필드매뉴얼,FM)이다. 직전까지 자신이 있었던 평온한 도서관의 세계와는 너무 달라 마치 전쟁터와도 같은 이 사회생활에 뛰어들었을 때, 요령, 간단한 예의범절 등과 같은 기본 방어구조차 없어 직장생활 시작 5일 만에 넉아웃된다면 그건 너무 우울한 일일 게다. 요즘처럼 취직하기 어렵다는 때라면 더더욱! 그런 사람들에게 권해주고픈 이 '상식사전을 빙자한 지침서'는 읽는 신입사원에게 방어력 +50정도는 넉넉히 보장해줄 수 있을 정도로, 여러가지 내용을 알차게 담고 있다.

  작게는 주도부터 크게는 회사에서 쓰이는 주요 프로토콜, 덧붙어 따라오는 '회사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한 소소한 팁들'까지 자신의 직속선배에게서도 다 들을 수 없을 법한 이야기를 저자는 마치 술자리에서 후배에게 이야기하듯 꾸밈없는 어조로 이야기해준다. 두리뭉실한 일반론이 아니라 실전에서 바로바로 쓰일 수 있을 법한 구체적인 팁을 주니 이제 막 병아리사원으로 입사한 어리버리 신입사원들 귀에도 쏙쏙 들어가 박힐 법 하며, 저자의 부끄러웠을 법한 실패담까지 반례로 같이 들어주니 듣는 입장으로서는 하나하나 허투로 듣지 못하고 항시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피곤한 사회생활 와중에도 집에 돌아오면 꼭 펴보고 싶은 책, 주변 친구들에게는 권하지 않고 혼자만 보고 싶은 책, 이 책이 회사생활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은 아니지만 처음에 걸리기 쉬운 돌부리 몇몇을 확실히 치워준다는 데에는 이 책을 읽은 사람이면 누구 하나 이견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가짐만으로 모든 일이 잘 풀리지는 않듯이, 이 책에도 신입 특유의 투지와 낙관주의만으로는 풀어내기 힘든 소소한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어 있다. 때문에 '백면서생'으로 요약되는 '아무 것도 몰라요' 표 신입사원 외에, 학교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던 신입사원, 이제 막 신입 딱지를 떼는 회사원들모두에게 역시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책 제목이 [신입사원 상식사전]이라고 해서 꼭 신입에게만 쓸모있는 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간관리자(매니저)급으로 올라가기 전의 사원이라면 누구나 도움을 얻을 수 있을 만한 내용들이니, 차라리 [말단사원 상식사전]으로 제목을 바꾸어도 내용과 크게 어긋남은 없을 게다. 

 

  모처럼 들어온 직장에서 좀 더 잘나가고 싶은 신입, 막상 들어오긴 했지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몰라 두렵기만 한 신입에게 꼭 필요한 책, 없어도 살지만 있으면 더 좋은 종합비타민처럼 읽어내는 것만으로 독자로 하여금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책. 너무 직접적인 제목에 구입이 꺼려질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럴 수록 내용도 직접적인 경우가 많은 법이다. 취업준비생부터 병아리사원까지, 우리 이 책을 읽고 좀 더 자신있게 날아올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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