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의 노래
백성민 지음 / 세미콜론 / 2007년 10월
절판


1986년 황석영 원작의 『장길산』을 그린 만화한 이후로 역사만화에 매진한 힘 넘치는 붓질과 과감한 연출이 돋보이는 만화가, 백성민.

사실체 극화를 그리다 숨통을 튀우려 별 생각 없이 작품 속에서 자주 그리던 광대나 소, 말, 매 등을 단선으로 그려보았다고 한다.

그렇게 그린 그림들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 중에서 제일 공감을 많이 얻은 9편을 추려 책으로 엮었다.

책 표지의 재질도 멋스럽지만 제본 방식도 접착식이 아닌 실제본으로 엮어서 고풍스러운 화첩 같다.

흰 종이 위에 붓의 농담을 자유자재로 그려낸 그의 그림은 짧은 글과 넉넉한 여백이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이제 그의 마당놀이를 보려고 둘러앉은 관객들이 추임새를 넣어 줄 시간인 것 같다.

첫번째 마당 - 웃는 개

두번째 마당 - 1920 년대식 사랑이야기

세번째 마당 - 니 몸에 싹 났다

네번째 마당 - 내게도 날개가 있음을

다섯번째 마당 - 짱

여섯번째 마당 - 너와 나

일곱번째 마당 - 미련 곰탱이 할매


여덟번째 마당 - 미켈란젤로


아홉번째 마당 - 희망 조각

그의 붓이 지나간 자리엔 개가 미소를 머금으며, 생명의 기운이 싹트며, 매가 그 큰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며, 호랑이의 기상이 느껴진다.

인생의 열기에 지칠 때 한번쯤 꺼내놓고 여유로운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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