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짐 콜린스 & 제리 포라스 지음, 워튼포럼 옮김 / 김영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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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에 보면 매우 인상적인 문장이 하나 있다. 바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The important thing is invisible to the eyes.)'라는 말이다. 나는 생택쥐베리의 이 위대한 통찰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삶이 이 한 가지 진리를 확인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이 단순하면서도 위대한 진리는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모양이다. 내가 짐 콜린스와 제리 포라스의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을 읽으면서 얻은 결론은 이것이다. 바로 목적의 타락은 쇠퇴를 부른다는 것이다. 인간은 매우 이중적인 동물이다. 고귀하지만 저질이기도 한 것이 인간이다. 어떤 기업의 성공 여부는 이러한 인간의 내면에서 얼마나 긍정적인 측면을 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고상하면서도 위대한 목적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바로 이점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았다. 3M의 끊임없는 제품 개발, 디즈니의 기상천외한 놀이공원 구상, 보잉의 도박과도 같은 747 점보 제트기 제작 등은 그 기업 전체를 관통하는 고귀하면서도 실제적인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면 이 책의 저자들이 비전 기업으로 분류한 기업의 존재 목적은 무엇인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3M: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혁신적으로 해결한다.
HP: 인류의 복지 증진을 위해 기술적인 측면에서 공헌한다.
메르크: 인간의 삶을 보존하고 개선한다.
SONY: 여러 사람들에게 진보된 기술을 사용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한다.
월마트: 보통 사람들에게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것과 같은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월트 디즈니: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혹자들은 이런 것들이 대외 선전용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듣기 좋은 소리는 어디까지나 이념일 따름이고 실제로 기업의 존재 목적은 이윤 창출 아니냐고 말이다. 그러나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은 위의 기술한 기업들이 실제 경영에서 그들이 내건 목적에 기초하여 전략을 수립했고 인재들을 키워내서 조직을 키웠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이윤 창출을 기업의 존재 목적으로 내건 기업들과의 차별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기업의 발전과정에서 겪기 마련인 여러 형태의 위기에서 고귀한 목적에 의해서 동기부여된 인재들이 위기 돌파에 필수적인 창의력을 발휘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에는 경영 전문 용어는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그 어떤 경영 관련 서적보다도 경영의 핵심을 꼬집어 내고 있다. 생텍쥐베리가 말한 그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집중적으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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