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 그러나 어설픈 마무리...

정유진의 웹 기획론 - 웹 비즈니스의 성패를 결정하는 3C+1P
정유진 지음 / 한빛미디어 / 2003년 4월

필자가 이책을 선택하게 된 건 책 뒤편에 있는 하나의 문구 때문이었다. '프로세스 중심이 아닌 전략적 관점의 새로운 웹 기획 지침서' 필자도 웹기획자로서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프로세스를 설명하기보다는 전략적인 시각을 키워주는 책에 대한 필요를 느꼈다.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종일관 느꼈던 것이 바로 웹 기획 전반에 대한 마케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정유진씨는 그 접근 방향을 제대로 짚었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그 세부방향을 3C(Contents, Community, Commerce)와 1P(Personalization)로 설정한 것 또한 그동안 웹 기획 관련 서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접근이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매우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원론적인 수준의 내용에 저자가 평소에 정리해 놓은 사이트 분석서를 잘라다 붙인 느낌이다.

현재 웹 기획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립이다. 웹 기획은 많은 부분에서 마케팅적인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정리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분야다. 개발자 편의 위주의 사이트 개발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 마케팅은 웹 기획자들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정유진의 웹 기획론은 뭔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사이트에 대한 분석은 인기 웹 칼럼니스트답게 너무나 꼼꼼하고 치밀하다. 그러나 그 다음이 없다. 차세대를 웹기획을 위한 대안과 방향 제시가 없다. 이것이 없는 책에 웹기획론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건 좀 지나친 처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