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 기담집 - 기이하고 아름다운 열세 가지 이야기
나쓰메 소세키 지음, 히가시 마사오 엮음, 김소운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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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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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대여 페이백] 나쓰메 소세키 기담집
나쓰메 소세키 / 글항아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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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일 깨닫지 못한다면 자결하겠다. 무사가 모욕을 당하고도 살아 있을 수는 없다. 깨끗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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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꾸로 여행하는 우주 비행사다. 저 위에서는 거리가 친밀감을 자아내고, 이 아래에서는 가까움이 불안을 낳고 따라서 거리가 생겨난다.

우리가 화성에 물리적으로 존재함으로써 그곳의 공허를 압도해 버리면 어떤 본질적인 것이 사라지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우주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이상, 우주는 모두에게 속하니까.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그저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우리 시대의 불안을 보다 잘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사안에 오로지 두 가지 측면만 존재하고 어느 한 측면을 위해 죽을 둥 살 둥 싸워야만 하는 것처럼 느껴진달까.

조망 효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어도 밥은 그 느낌을 상상할 수 있다. "예전에 개를 몇 마리 키웠어요. 그 애들을 데리고 긴 산책을 나가서 하늘과 구름을 바라보며 완전한 평화를 느끼곤 했죠. 가끔은 바다로 데려가서 해가 질 때까지 걸었는데 수평선에 갖가지 색이 펼쳐지는 광경이 정말 마법 같았어요. 그럴 때면 모든 것이 그냥 소리 소문도 없이 증발해 버리는 기분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광대함을 체감했던 것 같네요."

저녁 햇살 한줄기가 실내로 비쳐 든다. 나는 작디작은 무수한 입자들의 춤사위를 지켜보다가 시속 약 10억 8천만 킬로미터로 우리에게 달려드는 빛에 또다시 경외감을 느낀다.

서두르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무것도 보거나 듣지 못하게 되잖습니까.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에 대해,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가 생기고요. 말하자면 넓게 볼 수 있게 되죠. 그래서 제가 그쪽 질문을 제대로 이해한 게 맞다면 제 대답은 ‘걷기’고, 그쪽이 그런 느낌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면 그 사람과 같이 걸어 봐요."

보통 제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이런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어요.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는데, 나는, 나는, 나는’ … 그런데 긴 산책을 하고 나면 그런 생각이 전부 사라져요. 완전히 이완되는 거죠. 그리고 그렇게 이완되면 마음이 열리고요. 그러면 생각할 수 있어요.

휴식은 저항의 한 형태입니다

아이들과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은 좋지만, 눈물이 왈칵 쏟아질 만큼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은 어느 정도 거리가 있을 때에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외계 행성은 예술가들이 표현한 인상으로만 경험할 수 있다. 행성이 어떻게생겼을지를 보여 주는 그림으로만.

내 탐구가 사실 일종의 도피일 수도 있는지

쌍둥이 행성을 찾는 것은 우리의 기원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철학적 혁명’이 될 것이다. "진화론과 비교해 보세요"라고 베단탐이 말한다. "동물이(이를테면 앵무새, 전갈, 소처럼) 세 종류뿐이었다면 다윈은 결코 그런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을 겁니다. 지구를 동물의 한 종류로 생각해 보면 이 비교의 의미를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넓은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위치를 파악하고 우리의 행성 지구가 어떤 사슬의 일부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사한 ‘동물’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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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에덴 1 - 추앙으로 시작된 사랑의 붕괴
잭 런던 지음, 오수연 옮김 / 녹색광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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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번역 너무 잘했다. 오수연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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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현대지성 클래식 1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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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철학에서 ‘신‘은 ‘이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스토아 철학에서는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하나 밝혀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것이 운명에 따라 결정되어 있다면, 삶에서 ‘행‘과 ‘불행‘의 구별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미래를 생각할 때 두려운 이유는 미래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가 이미 정해져 있다면, 단지 주어진 길을 따라갈 뿐이라면,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이 책의 저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스토아 철학자이자 로마 황제였다.

˝잃는 것은 현재뿐˝, ˝판단이 없으면 속박도 없다˝와 같은 금언들을 계속 반복함으로써, 손해에 대해 판단하지 말라고 한다. 또한 인생의 짧고 덧없음을 거듭 말하며 죽음을 항상 생각하고, 의연히 받아들이라 가르친다. 무언가를 강조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것이 눈에 밟힌다는 뜻, 늙음(시간을 잃는 것)과 죽음은 로마 황제도 항상 골몰하던 주제였나보다.

˝자만심 중에서도 마치 자신이 자만심에서 자유롭게 된 것처럼 생각하는 자만심이야말로 가장 심각한 자만심이다.˝

책을 읽을수록 자만심이 생기는 요즘인데, 이 글귀를 보고 나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스토아 철학에서 ‘아파테이아‘는 영혼을 정념에서 해방시킨 뒤 찾아오는 ‘평정의 상태‘를 말한다. 약 1860년 전 사람이 쓴 글을 읽고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건 참으로 좋은 일이다. 마르쿠스도 그의 가족도 친구도 모두 죽어 없어졌으나 그의 저작만이 남아서 후대인들의 정신을 고취한다는 것은, 진정한 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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