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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파이이야기, 이 책을 아는 분이 많으리라 생각되지만 한번 소개해볼까요?
절망적인 상황을 그렸음에도 독특한 유머감각이 녹아있는 이 작품은 부커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영국 100만부, 미국 70만부가 판매되었으며,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이후로 3년 동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머물렀다.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여행기', '백경', '노인과 바다'를 잇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식스 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영화로 제작중이다.
- 네이버 책 소개
그러나 ‘흥!’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많이 팔리는 책이 꼭 좋은 책은 아니라는 거죠.
그렇지만 많이 팔렸다면 읽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그 무언가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전 이 책이 그렇게 유명한 책인지도 몰랐고 아는 언니가 빌려주셔서 그냥 읽었거든요.
솔직히 초반은 좀 지루하기도 해요.
글이 무척 쉬워서 쉽게 넘길 수는 있지만 ‘대체 이 작가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잡다합니다.
동네 수다 모임에서 같이 놀고 있는 느낌이에요.
이 얘기하고 저 얘기하고 뭐니~
하지만 모든 것이, 모든 일들이 다 그렇듯 한 순간에 일어나죠.
인도에서 동물원을 경영하던 아버지와 어머니는 갑자기 계속 살던 인도를 떠나 생뚱맞게 캐나다로 이민을 간다고 결정하고 온 가족(동물 가족 포함)은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캐나다를 향해 배를 타고 떠나죠.
그 때부터, 배를 타고 떠났을 때부터, 그 배가 가라앉아버렸을 때부터 16살 난 파이의 모험과 외로움, 공포, 굶주림이 시작됩니다.
파이이야기, 이 책은 상당히 독특하고 기묘하며 숨이 막히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도 가네샤도 알라도 사랑한다던 아이, 그냥 신을 사랑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하는 아이.
구명보트에 어찌어찌 타게 된 파이는 그 안에 200kg가 넘는 호랑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인간과 동물 사이의 기묘한 공존관계.
자신이 호랑이한테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호랑이부터 먹이를 줘야하고 망망대해에 혼자 살아 남아 있다는 절망은 호랑이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공포로 대체되죠.
그렇게 절망과 굶주림 사이를 위태롭게 겪으면서 표류 227일 만에 멕시코에 닿게 되어 살아남습니다.
다행이 이 책은 해피엔딩입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정말 울 뻔 했어요.
마지막 세번째 장에서는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호랑이가 어떤 존재인지.
고릴라가 어떤 존재인지 이야기하지요.
하지만 전 믿지 않기로 했어요.
자, 당신이라면 이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요?
이것은 삶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해서든 살고 싶었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살아있는 한 우리는 절망하지 않습니다.
덧붙이는 말 하나, 역시 동물이 있는 편이 더 낫습니다.
덧붙이는 말 둘, 식스센스 감독이 만드는 파이이야기가 정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