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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모든 것
폴 자비스 지음, 최성옥 옮김 / 레디셋고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워낙 귀가 얇아서 오히려 귀가 없다고 하는 편이 나을 정도인 사람이다.
팔랑귀? 귀가 얇다? 우유부단하다? 줏대가 없다? 다 나를 위한 말인가 싶을 정도이다.
게다가 포기는 또 어찌나 빠른지. 혼자서 생각하기엔 "빠른포기 빠른도전!"이라고
위안삼고 있지만 한발작 물러서서 스스로 이 사태를 보면 참혹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분명 냉정하게 말 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이 행동들은 그저 "자기합리화"그리고
자기위안 게다가 자아최면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다들 알듯이 알면서도 빠져나올 수 없는
늪이 "자기합리화"의 늪일 것이다.
알면서도 스스로 그저 타협하고 지나쳐버린 것들에 대해
이 책은 뒷덜미를 사로잡듯이 외치고 있다.
"너를 위한 순간을 살고 언제나 스스로를 자극하면서 살아가란 말이야!!"라고 말이다.
이 책을 쓴 저자인 폴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저 책을 쓰는 작가가 아니라
웹디자이너 그리고 뮤지션 등등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의 열정을 발휘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 덕에 책의 곳곳에 폴의 경험담이 나오는 부분에서 웹디자이너때의
이야기를 볼 수가 있고 또다른 다양한 경험담들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길게 글들만이 서술되어있는 책이 아니다. 절대 10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수준에서 재미있는 입담과 재치있는 삽화들로 이루어져 있는 책이기 때문에
읽는데 막힘이 없었고 물 흐르듯이 즐기면서 볼 수 있었다.
요가 강사 공장(정말 뜬금없는 목차 ㅋㅋ), 멈추는 것에서 시작하라, 자금 없이 시작
하라, 두려움에 감사하라, 놓칠수록 좋다, 무명시절을 즐겨라 등등 목차부터도 정말
의문점을 가지게 한다. 폴은 절대로 틀에 박힌 고리타분한 조언으로 우리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다. 짧고 굵게 우리의 마음속에 파동을 일으킨 후에 그 흔들림들을
잔잔하게 다 잡아주는 격이다.
<자신이 사기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지금 하는 일에 충분한 실력이 없다거나 전문
가가 아니란 이유로 자신의견이 타당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세상에 진정한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단지 각자의 여정에서 좀 더 앞으로 나아간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208p>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아 ! 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스스로 참 불만 많았고
자존감이 없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 사람들은 다 같은 여정길을 가고있고
시간은 모두에게나 똑같이 흘러가고있다.
다 같은 길이라고해서 우리들의 길은 일직선이 아니다. 그 와중에 왼쪽으로 빠져서
다른 길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고 오른쪽 혹은 다른방향으로 빠져서
또 다른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있다. 모두의 길은 절대로 같을수가 없다.
편견적인 기준에 박혀서 스스로를 쓸떼없이 박해하지 말라는 말을 폴은 간결하고
알기쉽게 설명해두었다. 글을 읽고 이해를 하고 잠시 생각을 하고나니 내가 가는 길은
절대 뒤쳐지지 않았구나 라는 기분이 들었다.
폴의 자유롭고 간단명료한 생각과 힘이 나에게도 도달한것이라 생각한다. 술술 읽히는
책을 다 읽고나니 왠지 주체할 수 없는 아이디어들이 내 머리속에서 뿜어져 나올것만
같았고 다음날 아침 눈을 뜨고 나면 무엇이라도 자신감 있고 열정있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의 표지에서 빛나는 별과 같은 앞날이 내 앞에 펼쳐질 것만 같다.
나만의 길을 걷고 소신있게 일을 즐기고 사는 것. 내가 알고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나태해지고 위축되어 그러한 사실들을 지나쳤었던 지난 날들. 이러한 모든 비법들을
폴은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지나가는 내 뒷목을 낚아채듯이 말이다.
"너를 위한 순간을 살고 언제나 스스로를 자극하면서 살아가란 말이야!!"
폴의 우렁찬 외침이 책 속에서 들려 올 것만 같다.
*나태해지고 내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고 일으켜세우고 싶을때 이 책을 펼쳐보시라. 열정넘치는 폴이 당신을 일으켜세워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