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지>를 리뷰해주세요.
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지
이성호 지음 / 말글빛냄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심한 A형인 나에게 만남이란 부담스러움으로 다가온다. 어렸을 적에는 그나마 친구 사귀기에 별 부담이 없었지만, 학교에 다니고 직장에 나가다보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단순히 친구처럼 쉽게 대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나는 금방 깨 닫았다.

그저 단순히 만나는 것에 무슨 제약이 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제약은 존재한다. 예를 들어, 내가 오늘 처음 누군가 만난다고 가정한다면, 그 사람이 일과 관련하여 대접받을 입장인지 아니면 대접해야 할 입장인지, 상사인지 부하인지, 상사이면 어느 고 출신이고 좋아하는 취미가 무엇인지……. 얼굴로는 웃고 있어도 머릿속으로는 무수한 단어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그것은 누군가 만나면 서열을 정하고 이해를 구하는 인간의 천성이다.

‘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지‘는 그동안 잊고 지내었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작가의 경험을 적어놓은 수필집이다. 20대 후반인 나에게 이 이야기들이 모두 썩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실업고를 나왔기 때문에 무시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은 적어도 우리 세대엔 없었으니까. 하지만 고작 몇 년 차이에도 이해하기 힘든 동생, 후배와의 대화를 들으며 우리 아버지 세대들도 이렇게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의 후반부에는 관계적 사고력을 비롯하여 사람간의 관계 증진을 위한 저자의 비법이 좀 더 중심적으로 소개되고 있고, 전반부에는 지난 작가의 삶 속에서 들어나는 인간간의 관계에 대한 경험이 드러나 있다. 후반부는 아무래도 세대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그다지 썩 재미있게 보지는 못하였지만, 전반부는 상당히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으니 꼭 체크해 두도록 하자.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세대 차이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마치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처럼 인간과 인간간의 관계가 무엇인지 조언을 들을수 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이제 막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려는 학부모. 혹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당사자나 가족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인간관계에서 실패하는 여러 가지 원인 가운데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상대를 무시하는 것이다. -p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